"인연"

'결'이 맞는 내 사람들

by 나비

프롤로그


저는 아주 내성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이면적인 모습의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 중학교 때부터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음주도 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부모님 속을 참 많이도 아프게 했습니다.

남녀공학이었는데 소위 잘 나가는 아이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험한 일도 당해보고, 집까지 쫓아온 무리들에게 맞기도 해 보고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 일들이 그 당시에는 1년 동안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곁을 응당 지켜주던 친구들이 있었고 그 친구들 덕에 졸업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는 중학교 시절을 벗어나고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교를 들어갔는데, 결이 맞는 4명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나름 사회생활이라는 것의 기초를 다져나갔던 시절이었습니다.

외모가 주는 인식, 오해, 관계의 질서, 미래의 방향성, 음주가무, 행동에 대한 책임 등 여러 가지를 다져 나갔던 철없어서 즐거웠던 시절이었습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저는 단지 외모 때문에 선생님의 오해를 사서 "물을 흐린다"는 이유로 맞기도 하고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비단 나쁜 선생님만 있었다면 힘들었겠지만, 저를 안아주던 선생님이 있었기에 마음을 다잡고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 친구들은 각자의 미래를 그리며 나아갈 준비를 하였고 그렇게 각 자의 길을 찾아 20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난 타향살이는 처음의 두려움은 잠시이고 새로움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채워져 갔습니다.


대학교는 하루하루 새로운 인연과 다양한 시각이 주는 정보들이 넘쳐흘렀고 여러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며 경험의 기회가 많았기에 정말 즐겁게 지냈습니다.

다양한 동아리활동과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며칠밤을 새워가며 공부도 해보고 밤새도록 술도 마셔보는 딱

그 맘 때에만 할 수 있었던 모든 기분들을 느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돈이 부족해 만원 한 장으로 맥주 2잔에 닭똥집하나로 나눠먹고, 파전 2장에 2통 1반을 즐겼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도 웃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22살 때는 첫사랑을 만났는데, 2살 연하였고 같은 하숙집 언니가 남몰래 좋아했던 그 아이가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게 되면서 시기질투한 언니는 같은 하숙집사람들에게 저를 음해하기 시작했고 이에 많은 상처를 받고 괴로웠으나 결국은 오해라는 것이 명명백백 밝혀져 그 언니가 하숙집에서 쫓기듯 나가게 되면서 오히려 사랑도 우정도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랑이란 게 얼마나 달콤하고 설레고 기분 좋은 것인지 이때 알았습니다. 서로 눈만 보아도 웃음이 나고 손만 잡아도 전기가 통하고 하루 종일 걸어도 다리 아픈 줄 몰랐던 아름다운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첫사랑 그 아이가 군입대를 할 때쯤 저는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게 되었지만 3년의 연애기간 동안 흔들림이

없었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하는 고전적인 말들이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멀리 있기에 서로 오해가 쌓여만 갔고 그렇게 헤어지게되면서 이별의 날카롭고 차가운 고통도 겪었습니다.


그러다 치열한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는 동안 이어져온 인연들의 유통기한을 겪었습니다.


인연의 유통기한.


인연이란 것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의 선물과도 같은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간에 살면서 진정한 내 사람이 3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지요. 저는 다행히 성공한 인생입니다.


성공한 인생 이전에 아픔도 많이 겪었습니다.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 내기까지 수많은 관문이 있었겠지요.

저는 저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는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인연이 저를 떠날 때 아플지언정 후회가 없습니다.


약 9년 전 부당한 인사이동으로 고초를 겪고 있을 무 너무 친한 두 친구가 같은 달에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시 주말에 휴무를 할 수가 없었고 각

친구에게 사정설명을 하고 평일에 만나서 축의금도 전달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축하를 해주려 했는데 너무나 신기하게도 두 친구 모두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친구의 인연을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지금 생각해도이 개요가 인연을 끊을 정도의 사건인지 의문스럽습니다.


18년 지기. 15년 기지. 친구였고 온 정성을 다해 학창 시절부터 성인까지 많은 시간을 겪어왔었기에 충격은 더 컸는데 돌이켜보면 각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제 필요성이 희미해졌고 그 친구들과의 유통기한이 끝난 것이라 생각하니 슬픔이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묵묵히 지켜봐 온 지금의 진정한 내 인연들 덕이 큽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너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그 친구들이 더 아쉬울 뿐이야. 내 친구(언니, 동생)이라서 자랑스러워"


어떤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27년간 내 멘탈 스승이자 소송기간 동안 너무 많이 무너져내려삶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마다 가만히 내 마음을 다독여준 소중한 내 사랑하는 친구.


대학시절 라면 끓이려다 팔팔 끓여진 뜨거운 물이 허벅지에 그대로 쏟겨져 3도 화상을 입고 기절 후 응급실에실려갔을 때 움직이지 못하는 날 위해 병원생활 끝까지지켜주고 지금까지 제일 아끼는 똑똑하고 영리한 재미있는 후배이자 내 동생.


16년 회사생활동안 사람에 데어 허우적거리는 나에게 유일한 믿음을 주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준 선배이자 예쁜 내 언니.


8년 전 네일아티스트로 만나서 어느새 마음까지 맞아 서로의 아픔까지 나눌 수 있게 된 존경하는 인생선배이자 멋진 내 언니.


자주 만나지 못해도 눈빛만으로 서로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내 지인 중 가장 브레인인 친구이자 브런치 스토리를 적극 권유해 준 조력자 내 친구.


사랑합니다. 유통기한이 끝나지 않도록 "나"라는 신선한 온도를 유지해서 늘 빛나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의 관계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친구는 나를 바꾸려 하기보다 최선이 되도록 도와주고, 마음을 함께 하며 인생이라는 끊임없는 도전을함께 걸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소중한 사람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배려는 결코 당연하지

않습니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중으로 지금의 관계가형성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오늘 들었던 영상 중 감명 깊은 말을 함께 공감하고 싶습니다.


"나비효과"

우리가 결코 만난 일 없는 사람들의 결코 중요하지 않은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우리가 누군가의 삶에 영행을 미치듯, 나 자신의 미래도 사소한 행동들로 결정되기도 한다.


나의 작은 변화가 시간이 지나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듯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들에게 사소한 하나라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며 순간을 소중히 할 때 그 시간이 쌓여 크나큰 사랑으로 돌아올 것이라 장담합니다.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존경과 사랑을 표합니다.

작가의 이전글무너지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따뜻하게 무너질 줄 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