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따뜻하게 무너질 줄 알기

"자신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by 나비

6월의 따사로운 어느 날.


회사의 마음 맞는 지인들과 계곡으로 놀러 간 날이었습니다.

유난히 날이 따스했고 맛있게 고기도 구워 먹고 라면도 끓여 먹으며 맑고 깨끗한 물에 발도 담그고 너무나

오랜만에 '힐링'이라는 것을 하는 느낌에 상쾌하기까지 했습니다.


"띠링"

받아본 문자에는 회사업무에 관한 충돌이었고 상사였기에 통화로 자총지총을 설명을 드렸으나 의견이 맞지 않아 순식간에 자리를 정리하고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16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함께 일을 해온 상사였기에 서로의 성향을 아니 충분한 설명과 사과를 통해 일의 해결점을 응당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출근을 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에 대항 무응답.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회의시간에 철저한 무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필요한 업무지시의 삭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충분히 하는 일이 많아 바빴고, 의견충돌에 대한 마음 풀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오산이었고 이틀째가 되면서 단단하지 못한 마음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12시간 이상을 회사에 보내면서

상사의 철저한 무응답, 무시, 삭제는 굉장히 불편하고 처참하기까지 했습니다.


척박한 회사생활에 지쳐 자기 방어기질이 있었던 저

이지만, 마음을 내어준 사람 중 한 명이었고 존경하는 상사이자 많은 의지가 되어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꼭 도와주고 싶어 말없이 여러 가지 업무를 쉴 틈 없이 처리를 해왔었는데 크지 않다고 생각했던 업무충돌에 이러한 처참한 대우를 받는다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빨리 상황을 타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면담신청합니다"

할 말이 없다던 상사는 말없이 인사발령까지 고려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그야말로 가슴이 "쿵"하는 심정을 겪었습니다.

차분히 이야기를 이끌어나갔고 "용서해 주세요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입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면담이 끝나고 어렵게 하루를 마치고 아무렇지 않게 집으로 오는 길에 많이도 서럽게 울었습니다.

가장이었기에 가족들을 생각하니 더 억장이 무너지는 날이었습니다.


화가 난 상사에게 면담신청을 하기란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겪어본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가 생각하고 새기는 것들이 다르듯, 아픔을 주는 사람은 아픔을 받는 사람의 심정을 고려하지 않음에

서글펐고 억울함에 분통했고 서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사람과의 관계에는 "유통기한"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년 지기 친구가 갑자기 배신을 하고, 믿었던 동료가 적이었듯이 '유통기한이 만료된' 이러한 일들을 겪은 후에는 자기 성찰을 통해 더 나은 내가 되어있었고

주위에는 더 나은 사람들로 채워져 갔으니 이번일로 인하여 또 한 번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술 한잔에 서러움을 삼키고 안주 한 점에 깨달음을 새기는 그런 하루가 쌓여 지금의 제가 더 단단해질 수 있음을 기억하면 될 것입니다.


"당신도 이제, 올바른 곳에 마음을 써야 한다. 그래야 당신 자신도 제대로 지킬 수 있다"

-니체의 위버맨 쉬 중에서-


착하다는 이유로 무너지지 말며, 모든 관계를 안고 갈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나 이해하고 맞춰주고 상대의 감정에 무너지면서까지 이어나가야 할 인연은 없습니다.

한없이 착하면 언젠가 당연한 사람이 되고 말며, 배려는 계속되면 의무가 되고, 참는 건 결국 침묵 속의 외로움이 됩니다.


관계는 품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임을 기억해 주세요.


관계보다 중요한 건 자신이고, 좋은 사람이 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걸 아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요. 참 많이도 어렵습니다. 관계의 늪은 언제나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지금 "관계"에 대한 자기 성찰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거의 고통은 반드시 의미가 있고 더 단단한 나로

깨어나는 과정이니 그 길 끝엔 따뜻하고 진실된 사람만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가짜인연이 떠나고 진짜만 남는 시기라고 생각하세요무너지는 것은 겁이 나지만 견뎌온 모든 시간이 하나의 완성체로 이어지는 기적을 경험하세요.


앞으로 걸어갈 길엔 장애물 대신 기회가 놓이고, 눈물 대신 웃음이 가득하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며 웃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습니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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