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는 체감 온도 영하 20도라고 했다.
내복+기모바지 조합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2일 차 녹색 어머니의 임무를 완수했다.
집에 들어와서 잠깐 몸을 녹이고 볼일을 보러 서둘러 나왔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점심도 먹고 가기로 했다.
홈플러스 푸드코트에서 제일 맛있고, 오랜 전통으로 맛이 보장된 김가네 라볶이를 먹을 생각이었는데,
키오스크 속 쫄면 사진이 침샘을 자극했다. 다 아는 그 맛! 너무 잘 아는 그 맛!
맛 표현은 포기하겠다.
고등학교 앞 분식집엔 비. 라(비빔라면)가 있었다.
사리만 라면이고 고명과 소스는 쫄면과 똑같았지만 쫄면보다 저렴한 가격이 메리트였다.
그리고 요즘은 잘 안 보이는 '용우동'의 쫄면도 맛있었다. 쟁반에 쫄면 사리와 야채가 올려져 있는 쟁반쫄면이었다.
만족스러운 한 그릇 덕분에 쫄면 추억여행을 잠시 해본다.
급하게 나오느라 난장판이 된 집을 구하러 가야겠다. 애들 오기 전에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도 해야 되는데; 오늘 오전도 이렇게 순삭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