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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Apr 02. 2021

나아지는 게 1도 없다는 마음


매일 새벽, 알람이 울릴 때마다 드는 생각.

'오늘도 이거 해서 뭐 나아지려나?'

'나에게 좀 휴식을 주자'

(이 여자야. 중얼거릴 시간에 몸을 일으켜라.)


결국 일어날 거면서 되지도 않는 핑계들을 끌어다 놓는 걸로 황금 같은 시간을 날려버렸다.

그때 갑자기 밀려오는 초조함은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고 있다.

아주 난리도 아니구먼.

(그럴 시간에 그냥 뭐라도 하라니까?)


어떤 날은 자는 동안 몇 번씩 깨면서 이러다 늦잠 자는 건 아닌가 싶어 바짝 긴장을 타는 날도 있고,

오늘처럼 이런저런 핑곗거리가 난무하는 날도 있다.


처음 새벽 기상을 하기로 했던 그날을 떠올리며,

난 무슨 마음으로 이 시간을 선택했던 건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새벽 기상이 성공의 기준,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새벽 기상 하나로 난 무언가를 크게 얻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매일 한다고 하는데 딱히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점점 흥이 나면 좋겠는데, 오히려 밀려오는 회의감에 갈팡질팡하는 날이 더 많아지니 나 자신에게 토라져버렸나 보다 ㅋㅋ.


새벽이라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되고, 누군가에겐 고단한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주어진다는 조건은 동일하기에 어떻게 보내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내가 새벽을 선택했던 본질은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고 규칙을 만들고 싶었던 마음에서 출발했던 거였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던 나를 이끌어 낸 구원과도 같았던 시간이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아니 자주 잊는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못난 마음이 튀어나와버려서 말이다.


새벽에 잘 일어나는 방법??

그저 알람을 듣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몸을 일으키고, 그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걸로 시작하면 그다음 단계도 무난하게 이어진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나아지는 게 1도 없다고 나를 몰아가지도 말자. 그 1을 채우기 위해 매일 0.00001의 나라도 만들어가면 되는 거겠지 뭐;;;;


아.... 이렇게 쓰다 보니 마음이 다시 좋아진다.

이렇게 생각이 어느 한 지점에만 쏠리는 날이 주기적으로 꼭 있다. 특히 안될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은 그 힘이 더 강력해서 하루 종일 내 머릿속에서 나를 휘젓기도 한단 말이지.


어차피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대박이라는 건 없었다.

한 방을 터트릴 실력은 없지만, 그래도 그나마 보잘것없더라도 매일 해내는 끈기가 조금은 있는 사람이라고 해두고 싶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밤은 책이다, 이동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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