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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Jul 18. 2021

체력도, 감정도, 풀어야 산다.


어제는 살짝 낮아진 아침 온도가 반가웠다.

이때를 놓치기가 아쉬워서 안양천을 걷고 들어왔다.



둘째의 눈 한쪽이 충혈되어있다.

얼른 점심을 차려서 먹고 안과에 갔다.

이번 주는 가정 보육했는데, 외부 접촉도 없었는데...

처방받은 안약 잘 넣고 지켜보자고 하신다.


사람 많은 곳은 피해야 하니 드라이브를 할까 했다.

스타벅스 DT에 사이렌 오더를 넣었다.


뒷자리에 앉은 채민이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드라이브하는 거 싫어?"

"음... 모르겠어!"

"지금 날씨도 덥고, 사람 많은 곳은 위험해서 못 가"

"음... 모르겠어,,,"


어쨌든 남편은 계속 속도를 냈다.

근처 신도시에 도착했다.

요즘 유명하다는 우리할매떡볶이를 포장하러 들렀다.


공원과 도서관이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차를 돌렸다.

공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놀이터를 보자마자 뒷자리 아이들이 신났다.


"언니! 저기 그네 봤어?"

"응. 나 공놀이 할래"


드라이브하자는 말에 시큰둥했던 이유들이 있었구만.


뜨거웠지만 마음은 편했다.

역시 몸은 힘들어도 마음 편한 게 최고다.



신나게 놀고 주차장으로 가다가 도서관이 보여 들어갔다.

신도시에 있는 도서관이라 그런지 넓고 쾌적했다.

아이들과 잠깐 책 읽다 나왔다.




덥고 답답해도 바깥에서 발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 걷기가 그랬고, 아이들과 공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랬다.


마음이 무겁고 심란해도 글로 풀어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닝 페이지가 그랬고, 별 거 없는 일상이라도 글로 써내는 일이 그랬다.


뭐든 어떤 방법이로든 발산하고 풀어내며 살아야겠다.

다시 또 금방 어떤 감정이 나를 뒤흔들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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