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은 모처럼(?) 육아 감정이 널뛰기를 했다.
한동안 어쩐 일로 잠잠하다 싶었는데, 이러려고 그랬나;
엄마는 아이보다 침착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 상황 앞에서는 감정이 앞선다.
다른 엄마들을 보며,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왜 저러나... 하면서 웃음을 지었던 걸 반성한다.
그리고 가슴이 쿵! 할 만큼 감정이 흔들리는 일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걸 감사하기로 했다.
이런 계기로 분명히 난 한 템포 쉬어갈 수 있으니까.
브레이크 꽉 밟고 정면 응시할 수 있으니까.
찬물 뒤집어쓰고 오들오들 떨며 오늘을 잊지 않으리라! 이 악물 수 있으니까.
아이를 착하게 키우고 싶지 않다.
부당한 일이나, 기분 나쁜 상황에 닥쳤을 때 분명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했으면 좋겠다.
내가 기분이 상하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건 상대방에게 이런 상황의 반복을 허용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첫째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하원할 때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 친구가 다 같이 과자 먹는 자리에서 첫째에게 '살 빼야 되지 않냐!'라는 말을 했단다.
선생님의 말 앞에 나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했을까!
(1) 아이들끼리 뭐 그럴 수도 있죠
(2) 아유 그 친구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3) 저희 아이 기분이 많이 상했을 것 같네요
난 이렇게 대답했다.
"진짜 00이(아이 친구)는 도대체 왜 그래요? 제가 걔를 어린이집 때부터 봤는데요... 참.. 여전하네요."
완전 흥분 모드로.....
그리고 집에 와서 아이에게 물었다.
"또 그렇게 말한 친구 혹시 있니?"
"아니. 없어"
"그럼 00 이만 그렇게 말한다는 건 연습하고 관리하는 걸 모르는 거야.
(사실 아이는 요즘 한의원에 다니면서 식단 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한 번 더 이런 일이 생기면 친구에게 기분 나쁘다고, 그런 말은 하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하라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도 그 친구에게 따로 이야기해준다고 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첫째가 말했다.
"엄마! 난 다 잊었어.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은 말이니까!"
그... 그랬구나.
난 계속 신경 쓰이는데. 어째...
그리고 아이에게 이런 말도 해버렸다.
그 친구... 그 엄마 닮아서 그렇다고.... 읍...
조심하자. 아이 앞에서 말조심. 감정 조심... 하자.
오늘의 반성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