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애는 애
아침에 둘째에게 화를 냈다.
화풀이.... 그냥 둘째가 운이 없었던 거지 흑.
다섯 살 아이는 엄마를 똑바로 바라봤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울지 않았다.
그게 나를 더 자극했는지도.....
참 못났다.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만 기록하고 싶지 않다.
아이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넌 잘못이 없고 다 엄마 잘못이라고 용서해달라고 했다.
둘째를 먼저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라 늦게 등원하는 첫째랑 집에 둘이 있다가 물어봤다.
"엄마가 오늘 엄청 큰 잘못을 했네... 또."
"엄마... 혼자 있으면서 화내지 않는 연습 좀 해봐..."
"응... 그럴게 미안해"
....................
화가 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물론 아이들과는 전~~~ 혀 상관없는 이유.
잠시 홱 돌았다.
내 문제를 아이들에게 퍼붓지 말자.
내 감정을 왜 아무 관련 없는 아이에게 전달하냐고.
당사자에게 말 못 할 거면 그 문제도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
버리고 꽉 묶어.
그리고 겉옷 입어.
분리수거장까지 가.
거기에 던져버려.
집에 들여놓고 눈에 띄면 또 반복이니까.
나가서 버리고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