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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Dec 28. 2021

감정도 쓰레기통에

나는 나 애는 애


아침에 둘째에게 화를 냈다.

화풀이.... 그냥 둘째가 운이 없었던 거지 흑.

다섯 살 아이는 엄마를 똑바로 바라봤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울지 않았다.

그게 나를 더 자극했는지도.....

참 못났다.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만 기록하고 싶지 않다.



아이에게 계속 미안하다고 했다.

넌 잘못이 없고 다 엄마 잘못이라고 용서해달라고 했다.

둘째를 먼저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라 늦게 등원하는 첫째랑 집에 둘이 있다가 물어봤다.



"엄마가 오늘 엄청 큰 잘못을 했네... 또."

"엄마... 혼자 있으면서 화내지 않는 연습 좀 해봐..."

"응... 그럴게 미안해"





....................

화가 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물론 아이들과는 전~~~ 혀 상관없는 이유.

잠시 홱 돌았다.

내 문제를 아이들에게 퍼붓지 말자.

내 감정을 왜 아무 관련 없는 아이에게 전달하냐고.





당사자에게 말 못 할 거면 그 문제도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

버리고 꽉 묶어.

그리고 겉옷 입어.

분리수거장까지 가.

거기에 던져버려.

집에 들여놓고 눈에 띄면 또 반복이니까.

나가서 버리고 오자!




© mak_jp,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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