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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Jan 08. 2022

산소마스크가 필요한 이유

"이제 말 좀 그만하지? 시끄럽다고.....ㅜ"

"알았어 엄마."

잠시 후 들리는 노랫소리.

노래 부르는 건 괜찮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랬나 보다.....

두 아이의 방학 2주째. 

(초등학생 자녀분을 두신 어머님들께는 죄송합니다..;;;

유치원 방학 3주도 저는 힘드네유 흑흑)

하루 종일 내 주위를 감싸는 그녀들의 화려한 조명소음.

배고프다고 하는 건 밥 먹을 시간이라는 거고

아주 쪼끔 배고프다고 하는 건 간식을 내놓으라는 거다.

남편에게 주말 중 하루는 카페로 달려갈 테니 

말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난주는 집안 일정이 있어서 못 달려나갔고,

오늘도 놓칠 뻔했지만 (어제 시할아버님 제사 마치고 새벽 1시 넘어서 옴;;),

퉁퉁 부은 눈으로 달려 나왔다.

노트북을 꺼내면서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어제 어떤 상태로 노트북을 껐는지,

제발 버틸 전력이 남아있기를 바라면서

간절한 눈빛을 그(노트북)에게 보냈다.

오른쪽 아래에 뜬 남은 배터리 상태는 70!!

어느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를 중얼거리고 있다.

커피, 케이크, 노트북, 수첩, 책...

좋아하는 것들만 놓인 테이블을 바라보며

짧고 굵게! 터널 비전으로 들어간드아!




책 <<메이크 타임>>에서는 산소마스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비행기에서는 다른 승객을 돕기 전에 먼저 자신부터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말한다. 객실 내 기압이 떨어지면(이에 관해서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자)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도우려고 애쓰다가 정작 당신이 정신을 잃어버린다면? 흠.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영웅적일수는 있겠지만 현명하지는 않다.


신생아를 돌보는 일은 객실 기압이 떨어진 경우와 비슷하다. 당신이 (최소한 조금이라도)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면 아기를 잘 돌볼 수 없다. 가능한 한 잘 먹고 언제든 잠 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여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잠깐 휴식해서 제 정신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책 <메이크 타임>, P.267)


산소마스크를 수시로 썼다 벗었다 하면서 일상 관리하기!

우선 나만 생각하기!


이런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조크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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