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역경도나는이겨낼테니까 또,
모든 힘든 순간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그 말을 나는 올해로부터 지난 3년간
고스란히 겪으며 느끼며 받아들이며 이겨내며 버티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겪는 고통이나 안좋은 상황이나 사고 앞에서
그 순간들을 이겨내며 살아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라는 것도 모두가 다를 것이기에 나는 내가 겪는 이 힘든 상황들도
언젠가는 다 지나가주리라고 믿는다.
그런 믿음으로 버텨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고 격려하며
쓰러지고 주저앉지 말자고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을 겪어내며 사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라고 되뇌인다.
부모와 형제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쩌다가 스스로 죄인이 되기를 자처했던 것일까..
한동안은 이 생각속에서 헤어나오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남들 앞에서는 괜찮다 웃어보이면서도 내 속은 나날이 곪아가고 있었다는걸
내가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 왔는지 모른다.
내가 아직 젊으니까.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나한테는 충분히 있다고 나는 생각하니까.
나는 할 수 있으니까.
그러다 또 넘어져도 또 다시 일어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스스로 독하게 마음을 먹고 헤쳐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마음들이 이렇게 자주 무너질 일이냐며 응어리 진 마음을 울음으로 토해내고 있다.
나는 아프다. 너무 아파서 참을수가 없다.
그래야지. 힘을 내야지 하면서도 지금 이 길이 너무 외롭고 힘들고 버겁다.
더 이상 잃을게 있을까 싶게 내려놓고 버리고 빼앗겼다고 생각했는데도
나는 왜 이렇게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많은것일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내가 부양해야할 가족이 없었던 나 혼자의 상태였다면 조금 덜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하루하루 예쁘게 커가는 지우와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외손녀가 대학가는거라도 보고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엄마와
내 곁을 지켜주며 자꾸 나를 일으켜주려하는 한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나는 일어나야한다.
나는 다시 시작해야한다.
10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더 욕심을 내는 삶하고
지금이 0이라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은 지금에서
나는 전자보다 조금은 수월하게 일어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지난 시간을 후회한다고 한들,
다시 돌려보려고 한들,
그게 지금 불가능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여기서 다 버리고 포기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은 그 마음으로 다시 일어나보는 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인생을 살면서 이런 힘든 순간이 또 찾아올까 싶게 정말 숨막히게 힘들다.
어떤 날은, 어디서 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인지 생각해보지만
그 생각마저도 지금 사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돈을 잃은 것보다, 기회를 잃은 것보다, 돈때문에 등돌린
형제간들과 인연을 끊고 사는 것보다 더 무서운건
내가 모든걸 내려놓게 되지 않을까 하는 그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그렇게 해서 달라질 상황이었다면 진작에 내려놨으면 끝났을 일들이었겠지만
나는 살고싶다.
나는 다시 일어나고 싶다.
나는 버텨내고 싶다.
나는 지금 이 힘든 상황을 분명히 다시 돌려 놓을 수 있다.
이렇게 스스로 주문을 걸면서 조금 다른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다.
비겁한 사람보다 떳떳한 사람으로 남고싶다.
모든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