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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17. 2021

각자의 위로

응어리진마음을각자가위로하는방법 

누구나 마음에 스크래치 하나쯤은, 상처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그것이 사람에 의한 상처일 수도 있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일어나는 상처일 수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 받은 상처인 것인지 어떤 말로 인한 상처인 것인지, 상처의 모습은 너무나 다양하다. 그래서 그 강도도 모두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어떤 상처이든 간에 마음에 한번 획이 그어지는건 똑같은 일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것인데, 그 위로마저도 도움이 되지 않는 순간도 분명 있다. 

누군가는 나의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 상처를 덜어내 주기 위해 손을 내밀어 주겠지만 그 위로 마저도 위로가 되지 않는 상처도 있는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어떤 상처이든 다른사람의 개입이 아닌 온전히 그 상처를 스스로 들여다보고 봉합을 하는 일도 스스로 해야 아물어지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시간을 주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시간을 가질만큼 갖은 후 먼저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까지 지켜보는 사람들은 힘들 수 있지만 개인의 성격이기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다. 

또 어떤 사람들은 상대가 누구든 간에 딱 한 사람만 붙잡고 술을 마시면서 마음을 달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말 없이 술잔을 기울여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후 훌훌 털어버리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또, 마음이 비워질 때까지 말을 해서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마음 한 켠에 내가 왜? 내가 무엇 때문에 상처를 받아야 하느냐고 당면했던 문제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처의 본질이 해결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로 풀고 나서야 마음이 진정되는 스스로의 위안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도 성격의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장하여 어른이 된 순간에도 환경과 사람에 의해 마음이 다치고 몸이 힘든 시간들을 살아내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인 것이다. 그렇다고 늘 불행하고 상처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다보면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는 것인데 ' 왜 나만 이렇게 힘든가'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스스로의 마인트 컨트롤이라는 것은 이럴 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년에 사계절이 지나가듯 비가 오고나면 해가 뜨고 밤이 있으면 낮이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도 있어야 하고 흘려보낼 수도 있어야 하는데 마음에 가둬두기 때문에 그 자체로 병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글을 썼다. 말을 할 수도 술을 마실 수도 그렇다고 혼자서 내내 상처를 끌어안고 살 수도 없을 때 그냥 무작정 앞뒤도 없이 글을 써왔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래 괜찮다...괜찮다...괜찮다....' 라며 그 글들이 위로가 되기도 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목적지 없이 가방 하나 둘러메고 새로운 공간으로 여행을 떠나 마음을 새롭게 정화시키려고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여행을 다녀온 그 사람을 만났을 때 표정부터가 훨씬 편안해진 모습을 보면서 '아, 마음의 상처든 그게 무엇이든 각자의 방법이 있구나....' 제 3자 누군가가 해 줄수 없는 일이었겠구나 싶었던 모습을 보았었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삶은 없다. 

모진말을 듣는다고 해서 몸으로 싸움을 해서 남는 상처만이 아닌 서운함과 불만 다툼과 화남 모든 감정들이 사실은 흔적을 남기고 상처가될 수 있고 그런 많은 감정들이 뒤엉켜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치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마음에 응어리 진 채로 살지말자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천년을 살아가는 삶도 아닌데 마음을 그리 내 팽개치고 살아갈 일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각자의 위로가 필요한 날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각자의 위로에 응원을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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