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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Feb 22. 2021

적응하는삶이란

쌓여가는시간이하는일

시골에 살다보니 자연 속에서도 살지만 동물,곤충 등등

살아있는 모든것들과 의도치 않게 공존하며 살고있다.

낯선 사람들이 오면 인기척이라도 내주려나싶어 아는분에게

입양해온 작고 작은 강아지는 아직 이름이 없어 각자가 부르기 나름이다 나는 아지라고 부르고  우리딸은 복돌이라고 부르고 또 한사람은 휘파람을 분다.

집이 따로 있지만, 현관문을 열면 사람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된 녀석은 현관문을 정면에 둔 마당 끝부분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기도하고 놀기도한다.


입양하던 날은 박스안에서 멀미를하고 어미와 떨어져 덜덜떨고 어딘가로 숨기바빠 얼굴도 보여주지 않더니

지금은  집안 제2의 주인이되어 활보하고 지낸다.

발자국소리를 듣고 꼬리를흔들며 발끝에 차이던가 말던가

바짝 붙어 따라다니는걸 보고있자니 웃음이난다.

한달쯤 되어가려나, 그시간이 녀석에게 적응을 하고도

남는 시간이었던가보다. 저모습에서 커봐야 얼마 안크다는 얘기를 듣고보니 집을지키는 역할을 맡기기엔 조금 힘겨울듯 싶지만 그사이 정이들었는지 쫄랑쫄랑 따라다니는걸보니 마냥 귀엽다


사람도 그렇지. 나만해도 내가 서울서 그것도 남산아래 서울의 중심에 살다가 이곳 충남 시골까지 와서 산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대학생시절 MT로 여행오고는 언제 다시 여길 와볼기회가 되려나 싶었는데 내가 아이를 키우며 10년째 살고있다.

그 10년이라는 시간도, 그 사이사이는 아이가 돌이 지나면

서울로가야지 하다가 어린이집만 다니고 이사를 고민해볼까 하다가 학교가기전까지만 이러다보니 10년이 쏜살같았다.


시골도 사람사는 모습은 다 똑같았다. 마을어르신들마저 텃새를 보여주셨으니 나는 시골의 넉넉한 인심에 대한 환상같은건 없어졌었다. 지금이야 마을길을 걸으면


" 딸내미 데리러 나가는겨~~~??" 라고 친근하게 물어봐주시곤 하시지만 유모차끌고 다니던 시절엔 어느집 누구냐고 얼굴마주하는분들마다 물어보셨고, 마을서 만나는 모든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면  그냥 있는그대로 인사를 받아주셨던분은 많지않으셨다.


물론, 지금 시대가 사람들을 그렇게 야박한 인심이 되도록 변해가는것도 한 몫 했겠지. 그려려니 이해해가며 10년세월을 지내다보니 지금은 익숙하다. 오히려 서울을 한번씩 가면 답답하니 빌딩들에 파묻히는 기분이든다.

서울다녀온지도 3년이 꽉찼으니 또 많이 변했겠지.


적응하며 살아간다. 그저 지금의 현실에 맞추어 받아들이고

내려놓으면서 살다보니 그냥 그렇게 또 살아져간다.

어디에 살고있든 크게 중요하지않다는걸 새삼 알아가면서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고 적응해 가느냐에 집중한다.


삶이라는것이 언제든 반드시 꼭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는걸 이제서야 이해해간다.

그 이해의 안에는 분명 10년이라는 녹록치 않았던 시간들이

그안의 상념들이 약이 되어주었던 덕분이라고 말한다.


매일의 날들을 적응하며 쌓아간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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