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일
epi 3. 아이야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너의 눈물이
내 마음에도 길을 내는 구나
그 작은 가슴에 얼마나 많은 '상함'이 들어있으면
끝도 없는 울음에 그치지 못하는구나
너는 고작 10해를 살아왔지만
너는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야
우주에는 좋고 나쁨이 없단다
다만 그 자체로 '존재'한다고 하지
너도 너의 존재를 인식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많은 눈물을 흘리고
다른 이에게 역시 눈물을 흘리도록 하겠지
그 눈물 속에
그 상함 속에
너가 오롯이 빛날 날을 그려본다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내가 나라서 좋다고
그렇게 여길 날이 있으면 좋겠구나
너의 앞 날에 축복이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