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조깅을 마치고 숨을 고르며 트랙 주변의 나무를 바라 보았습니다.
어느 덧 가을이 찾아와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단풍 한 그루에도 어느 나뭇잎은 새빨갛고
어느 나뭇잎은 빨갛고
또 어느 나뭇잎은 아직 푸르렀습니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 보기 좋았습니다.
푸른 나뭇잎이 단풍으로 물드는 순서는 비록 모르지만
결국에는 모두 아름다운 단풍이 되어 간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사람도 비슷하구나 싶었습니다.
누구는 지식이 가득해서 머리가 가득 자라고
또 누구는 사랑이 가득해서 가슴이 가득 자라고
또 다른 누구는 힘이 가득해서 몸이 먼저 자라지요
먼저 물든 단풍잎처럼 사람도 먼저 빨갛게 물든 부분이 주목을 받겠지요
그러나 결국 우리는 푸른 나뭇잎이 아름다운 단풍이 들 듯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갈 것 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 입니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피고 지는
물들고 물들고 물드는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는
그리고 또 다시 봄을 기다리는
'그'가 우리에게
너는 결국 아름다워질테니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