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간 끝에서 온 빛 Sep 26. 2023
오늘은 대화하듯 글을 쓰고싶네.
초월을 경험해 본 적이 있어?
시간을 초월한다거나 공간을 초월한다거나 하는
그 초월말이야.
슈타인게이트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았는데 주인공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세계선이 바뀌어.
세계선이 바뀌는 시간여행 애니메이션을 나는 좋아하는 편이야.
하지만 세계관속 사람들은 세계관이 크게 바뀌어도 아무도 어떤 일이 초월되었는지 바뀌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세계선이 바뀌면 그 세계에 맞게 기억이 나도 모르게 업데이트된달까. 업데이트 이전의 세계를 기억하지 못해.
데자뷰를 경험한다는 것은 정말로 뇌의 혼란과 뇌가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기억의 일부분일 뿐일까. 아니면 이전의 내가 했던 어떤 선택으로 바뀐 세계선의 기억인 걸까.
과학적으로 논리적이지 않으니 그런 소리 집어치우라는 얘기들에 나는 지루함을 느껴. 지금 우리들이 알고 있는 과학적 상식들은 몇 세기만 지나도 구닥다리 과학적 지식들이 될 텐데 말야.
내가 어떤 이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화를 내려다가 젖 먹던 힘을 다해서 참았는데 사실 그 사람은 내게 칼부림을 부릴 수 있는 스트레스 많은 자였다거나 해서 다른 세계선에서는 내가 죽어있다거나, 다중우주가 서로 전혀 관련이 없다해도 그 모든 다중우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모든 세계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절대적인 무언가가 있어.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알 수 없는 이 우주의 미아가 되지 않도록 이 우주바다를 잘 지나가고 싶지만 자주 길을 잃고야 말고 미아가 되는거야. 지구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잘살아도 미아에 불과해보여. 다중우주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우주와 지구도 모두 다 내가 만들어낸 허상이린걸 자주자주 수시로 아주아주 빈번 빈번하게 잊고는 하니깐.
이번생에 목사였던 사람이 다음생에 창녀가 되는 일도 있으며 창녀였던 사람이 다음생에 목사의 삶을 사는 경우도 있다는 글을 읽었는데 그게 너무 재밌고 위안이 되더라.
그 누구도 고고했던 삶만을 산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을 느낀거야.
혹시 모르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상황에서 몇천만 번의 전쟁을 누르고 현재를 지켜냈으며 몇천만 명을 구한 현자가 있어 이 지구도 행성의 모양을 하며 현상유지를 겨우 하고있는 것일지는 그 아무도 모를 일이야.
아 이런 생각은 악용되기가 쉽긴하더라. 지금 내가 짝사랑하고있는 그는 실은 다른 가상세계선에서는 그는 날 귀찮을정도로 좋아하고 따라다니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행복회로를 돌리고 현실이라는 가상세계선에서 다시 상처받기를 반복하고있지.
예전에 오피셜 히게단디즘이라는 음악가의 노래에 빠져서
Pretender라는 음악을 들으면서 짝사랑을 달래곤했는데
지금은 그 노래를 들으면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
지겨운 것들이 사실 엄청 많이 좋아했다는 증거들이라는 곳에 왠지 힘이 나기도 왠지 힘이 빠지기도 해.
그래서 말인데 좋아하는 것도 지겨워지는 것도 이제 그만하고싶어. 나도 선도 악도 아닌 슈타인게이트를 고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