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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측만증 라운드숄더 전방활주증후군

by 시간 끝에서 온 빛

사람마다 컴플렉스가 각기각색이다.

나는 내가 평생 척추측만증이 있는줄은 모르고 살았는데 왠걸!! 허리가 오른쪽으로 굽어있는 것이다.

내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친구의 말을 흘려듣고는 했었는데 내가 척추측만증이라니

딱히 교정이 필요없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골반의 틀어짐괴 어깨의 언발란스함 오른쪽 발에만 가끔 생기는 수포가 그것을 신경쓰이게한다. 오른쪽으로 휘었으므로 오른쪽 다리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않은 것이다. 나는 이러한 불편감에도 쉽게 절망감이 오는 사람이다. 실로 절망감이란 우리들의 으로부터 꽤 많이 온다.


세상에 타고난 몸을 가진 사람도 있는가하면 각종 장애와 질병을 타고나는 사람도 반이다. 몸에서도 가진자와 가지지못하는 자로 나뉜다. 한국에서는 티없이 맑고 하얗고 투명한 얼굴에 가녀린 팔과 다리 허리 등등을 타고나고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않는 적당히 탄탄한 체형의 여성의 몸이 인기를 끈다. 물론 구릿빛 피부의 탄탄한 몸을 나는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운동을 하면 근육이 금방 붙는 체질과 그렇지 못한 체질도 있으며 조금 먹어도 살찌는 체질도 있다. 타고남과 타고나지못함은 결국에 내게 절망감을 가져다준다. 몸에 의해서 절망감을 느끼는 인류가 많다. 그렇지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내가 팔이 없다거나 다리가 없다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어딘가 뭐가 없이 태어나지는 않았는데 팔없이 태어났다면 나는 내 멘탈이 과연 버틸 수나 있었을지 의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팔없이 태어난다면 납득을 하겠지만 모든 이들이 팔다리 멀쩡한데 나만 팔한쪽이 없다는 것은 꽤나 절망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정신적으로 얼마나 성숙해야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것일까? 그리하여 나는 팔이나 다리나 시청각의 혜택과 지성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이 갑자기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정신적 완성도가 미쳤을 것 같다.



그런 당연히 있어야할 것들이 없다는 절망감속에서도 불구하고 순수성을 간직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점이 더더더욱 신기하게 와닿았다. 결국은 그들은 몸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신적 완성도가 높은 사람들이기때문이다.

물론 성숙하지못한 사람들이야 그런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오체불만족의 저자의 불륜을 비웃으면서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정신적으로 다 완성이 되고나서야 그렇게 장애를 입거나 큰일을 겪거나 그렇게 태어날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우연은 없으므로 그들이 인류에게 어떤 가르침을 크게 크게 준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사람들 주변에는 통계적으로 자비롭고 사랑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든다. 헬렌켈러가 대표적이다.


몸이 건강하고 티없이 피부가 맑아도 정신적으로는 꽤 많이 더러울 수도 있다. 정신적 순수성이 더더 귀해지는 시대가 빨리 빨리 왔으면 좋겠다. 몸이란 몸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능만이 있을뿐 아무런 기능이 없지않을까?

썩어없어져버릴 부질없는 몸이 나일리가 없으니까.

이 몸을 입은 지금은 물론 이 몸이 건강한 편이 내게 큰 도움이 되기때문에 내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내 주변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아무쪼록 이 생이 잘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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