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간 끝에서 온 빛 Nov 19. 2023
나는 오랜시간 아빠를 혐오했었다가 최근에는 엄마가 혐오스럽다. 사실은 나를 혐오하는 것일테지만
나를 혐오하기싫어서 엄마를 혐오하는 것일테다.
엄마가 싫다. 일본이 싫다. 아빠가 싫다. 한국이 싫다.
일본이 좋다. 엄마가 좋다. 한국이 좋다. 아빠가 좋다.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곧 부모를 대하는 나의 태도가 된 것일까. 나는 혐오를 받았다고해서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늘 극과 극이어서 나의 부모를 당연하게도 둘중 누구라도 혐오해도되는 것일까.
부모를 혐오하는 일은 나를 죽이는 일과도 같은데 서서히 나를 죽여가고있다.
엄마는 분명 우릴 위해 희생했는데 왜 이리도 오늘날 마음속에서 깊은 혐오를 하고있는 것일까. 요즘따라 엄마가 끔찍하게 느껴진다. 그 무엇으로도 나아질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부모를 온전히 어느쪽도 미워하지않고 사랑할 수 있을까? 두쪽 모두를 사랑하지않기로 결심을 한 것일까? 한명을 사랑할 때는 다른 한명은 혐오하려는 마음가짐을 나도 모르게 마음먹은 것일까. 아니면 어릴때 화목한 가정을 물려주지 못한 탓을 하며 두 부모에게 복수심을 품고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둘이서는 절대로 동시에 행복해질 수 없다며 둘을 행복하지않게 하기위하여 내가 일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아빠탓을 엄마탓으로 엄마탓을 아빠탓으로 돌리고서 내 탓을 내 탓으로 보지못하게 끝까지 숨겨보고자 하는 나의 얄팍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