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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 끝에서 온 빛 Jan 23. 2024

30살, 그 아찔함에 대하여

대리님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나는 이 지구에서 온갖 괴로운 짓과 재앙을 몰고다니는 자인데 짝사랑하는 버릇이 그 온갖 괴로운 짓들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나는 대리님을 안좋아하려고 무척이나 무척이나 무척이나 노력을 몇년간 하고있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좋아했다. 이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친구한테 살려달라고 술마시면서 애원하기도 10번은 넘었던 것 같다. 제발 이 지옥같은 짝사랑을 끝내게 해달라고.

빨리 대리님이 여자친구가 생기거나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내 친구에게 하소연을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바로 포기라도 할텐데라며 투덜거렸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하기 무섭게 대리님은 여자친구가 생겼다. 그리고 나는 형언할 수 없는 우울감에 휩쌓이고야 말았다. 우울했다. 배신감이 들었다.

미칠 것 같았다. 눈앞에 있는데도 가질 수 없으니 보고싶고 더 가지고 싶었다.


하아...심지어 지갑도 잃어버리고야말았다.


죽고싶다는 말을 쉽게 쓰면 안되는데.


그야말로 나는 죽고싶은 심정이었다.


대리님이 결혼하고도 혼자 좋아할까봐 무섭네...

빨리 내가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가장 좋은 일일텐데

악ㅠㅠㅠ 30대 빡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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