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정'이 특히 중요한 이유
느그 서장 어딨어! 강서장 데꾸와!
니 내 누군지 아나? 어!
내가 이 XX야 느그 서장이랑 임마! XXX!
느그 서장 남천동 살지? 어! 내가 임마 느그 서장이랑 XX!
어저께도 어! 같이 밥 묵고 어! 싸우나도 같이 가고 어!
어이 XXX야 마 다 했어! 이 XX들이 말이야! XXX들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의 명대사 중
너무 재미있게 봐서 몇 번을 다시 본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명대사입니다.
2012년에 나왔으니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세월이 참 빠릅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
"너네 사장 나오라고 해!"
종종 가슴 속에 화가 많으신 분들이 고함을 치면서 자주 하는 멘트입니다.
MBTI로 봤을 때, 'T발롬'에 가까운 제 입장에서는 항상 드는 생각이
'네가 누군데?'입니다. 도대체 이 분들은 왜 이럴까요?
한국인들은 주체성이 높다고 합니다. 주체성은 '주인공 의식'을 의미하는데요.
내가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착각입니다.
- 나 모르게 일이 진행되는 걸 용납하지 않는다
- 내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판을 엎는다
- 나를 무시했다는 생각이 들면 불 같이 화낸다
주체성이 높은 나라는 갈등이 심하다고 합니다. 서로 부딪히기 쉬운 나라입니다.
"지금 고객님께 달려가고 있습니다."
높은 주체성 때문에 모든 서비스를 만들 때도
고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음식 배달을 시키면 출발점이 어디고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지하철이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높은 주체성은 조직의 목표 달성에 중요한 추진력과 헌신이 되기도 합니다.
회사의 맥락에서 봐도 높은 주체성을 가진 리더들의 불편한 행동이 많습니다.
상황 설명이나 이유 없이 '내 말대로 해'라는 식의 권위적인 지시와 통제 반복
개인의 자율 영역이나 사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통제
(예: 휴가 중 업무 지시, 퇴근 후 끊임없는 업무 연락)
명확한 기준이나 논리 없이 개인적인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정책, 평가, 보상 변경
성과 부진의 책임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만 돌리거나, 조직 시스템 문제를 무시하고
무한한 희생과 헌신만 요구
리더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체성도 중요하겠지만,
구성원들의 주체성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권한위임과 자율성 확대
원하는 결과만 명확히 제시하고, 과정의 설계와 실행은 구성원에게 맡깁니다.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최적의 결과를 냈다는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존중 기반의 인정과 피드백
"이번 달 목표는 아쉽지만, 이번에 고객사를 설득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밤늦게까지 자료를 준비한 헌신은 팀 전체에 귀감이 됩니다."
성과 뿐 만 아니라, 노력과 헌신 자체를 공개적으로 인정해주세요.
피드백을 줄 때도 구성원의 의도를 먼저 묻고 대화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투명한 정보 공유와 참여 유도
"지금 보시다시피 회사의 경영 상황이 위기입니다.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낼 수 있습니까?"
조직의 비전, 전략, 심지어 어려운 상황까지 투명하게 공유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켜 구성원을 파트너로 인식시킵니다.
심리적 안전감 구축
"이 부분은 제 생각인데,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직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보세요.
구성원이 리더의 생각에 반론을 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추는 것입니다.
틀린 의견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세요.
한국인의 높은 주체성은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부여할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훌륭한 리더는 구성원의 높은 주체성을 억압해야 할 대상이 아닌
강력한 동력으로 보고 존중과 권한위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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