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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Jan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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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팀원이 은혜롭게 선물해준 마이보틀이다.

이 스티커 문구를 내가 정했으니 레알 "마이보틀".


스티커 제작하는 분이 문구 철자를 살짝 틀렸는데 그 예기치 못한 오타도 예술이라 그냥 쓰고있다.


ART 라는 단축키는 없지만 일을 예술적으로 하는 걸로.


이 병을 보면서 이제 그만 컴퓨터를 끄고 집으로 가라는 신호를 느끼라고 고른 일종의 야근금지(?) 명령인데 잘 지켜지진 않는 것 같다. 일이란 원래 끝이 없는 것이라 적당히 마무리 하는 게 늘 어렵다. 그래서 조금 더 보자 보자하다가 늦게 나서게 된다.


할 것/ 하고싶은 것/ 봐야할 것/ 내일(Tommorow)을 위해 정리할 것/공유(Share)를 위해 정리할 것


내가 경험하는 모든 일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있다. 콩나물시루 속 콩나물이 물을 조금씩 마시고 자란 것처럼 나도 지나온 시간을 잠시 생각해보니 과정은 눈에 안 보였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라 있었다.


나는 트렌드 변화가 심히 빠른 IT분야에 쭉 있는데, 꽤 오랫동안 뭔가 계속 습관처럼 보고 생각하다 보니 머릿 속에 점점 차지하는 자리가 넓어지고 내 관심사가 되었다. 원래 이 분야를 좋아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제는 누가 안시켜도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된다.


대체 내가 할 일은 뭘까 고민하던 시절이 꽤 오래였던 내가 봤을 때 자기가 진짜 하고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몸과 머리가 느낄수 있게 "흠뻑 젖을 정도로" 한번 들어갔다 나오는 것 외엔 답이 없는 것 같다. 간접경험도 좋긴 하지만 타인의 시각이라 모두에게 정답이라고 할 순 없다.




프로그래머에게 인정받는 대학 졸업장이라는 학력이 중요하다면 본인은 큰 맘 먹고 재수를 하겠다는 글이 눈에 띄었다. 과연 어떤 덧글이 오고가나 봤는데, 학교 이름 무시 못하니 재수 추천한다는 말이 대략 90%정도였다.


뭐 사실 본인의 처지, 상황을 고려해서 하고싶은대로 결정할테니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겠지만 내심 "어느 대학을 가든지 본인 하기 나름"이라는 말은 진리인 것 같아 전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너무 당연해서 답변이 성의없어 보일수도 있다. 그래서 그냥 생각만하고 화면을 넘겼다.


내 주위 사람, 친구들 중에 연락은 안 닿아도 잘 사는 사람 엄청 많은데 조언 겸 전해줄 수 있는 분들 사례는 극히 일부일 뿐이라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래도 덧글로 글쓴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만은 전해졌으리라. 온라인에서 이런 격의없는 질문과 대화는 차가운 디지털 시대에 잠시 멈춰서 들여다 보게 만드는 훈내나는 장면이다.


자, 이제 조금만 힘내서 집중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어서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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