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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을 만났을 때

읽고 나서 너무 뿌듯하고

by 스토리캐처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주 오래 전 시험 지문에 나온 부분만 슬쩍 읽고 말았던 이 책을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이 읽으라고 하신 덕분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고, 깜박하고 도서관에 반납하지 않은 채 내가 사는 집까지 가져왔다.


아이랑 같은 책을 읽는 것은 같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이야기하고 교감하는 것과 같아서 어제 쭉 읽었는데, 조지오웰 작가님 진짜 내가 완전 좋아하는 스타일의 문체로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느 곳도 절대 버릴 곳이 하나 없는 멋진 소설을 남겨주셨다.


안 본 분이라면, 언제 기회가 되면 꼭 보시길 바란다. 우화 스타일로 그려낸 이야기에 금새 몰입해서 끝까지 멈출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사는 동안 애써 어떤 글이라도 열심히 써 보려고 하신다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책 '동물농장'을 읽고 나서 이 작가의 글에 대해 조금 더 궁금해질 것이다.


좋은 책이 세상에 이렇게도 많은데, 눈 앞에는 돈으로 떠 밀려 온 광고들이 화려한 영상과 시끄러운 소음으로 눈과 귀를 장악하고, 이성적 판단을 원천봉쇄하니 통탄할 노릇이다.


아이는 사실 책 읽으라는 숙제를 귀찮아했지만, 그 덕은 내가 톡톡히 봤다. 이 더위에 말 안 듣는 아이들 지도하시느라 고생하시는 국어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다음에 어떤 책을 읽으라고 권해 주실지 다가올 숙제도 기대해 본다.





쉴 때는 쉬고 가만히 사색할 수 있는 자유, 보고 싶은 책을 보고 내 나름대로 판단하고 거리낌 없이 의견을 이야기할 자유, 공지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다른 시각의 이야기를 했을 때 그 것이 무지성에 기인한 볼멘 소리 투정이나 불만이 아니라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고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다른 의견도 존중받을 수 있는 생각의 여유, 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무엇이든 해 볼 수 있는 자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모조리 싹 다 원천봉쇄된 사회를 이 소설 속에서 짧지만 임팩트있게 그리고 있다.


동물농장 7

자유와 행복 125

나는 왜 쓰는가 133




조지 오웰


1903년 6월 25일에 인도에서 태어나 에릭 아서 블레어 라는 본명 외 조지오웰이라는 필명으로 영국과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하다가 47세에 세상을 떠났다.



부지런히 소설 외 이런 저런 글을 쓰다보니 700편이 넘는 글을 남겼다고 하셨는데, 나도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글쓰기를 내일로 미루고 있는데, 각성하고 분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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