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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Oct 04. 2023

쓸모가 있어야 할 때

무빙 속 초능력자들의 쓸모

이 것 때문에 디즈니플러스에 굳이 가입했고, 긴 연휴 동안 '무빙' 정주행 성공했다.


물론 내내 이 것만 집중해서 들여다보지는 않고 소리만 들은 장면도 꽤 많은데, 초능력자들의 능력 대결이란 기본적으로 폭력이 기본이고 폭력 피해 정도가 고스란히 묘사되서 그런 적나라함을 즐기지 않아 가끔은 그냥 굳이 안 보고 싶기도 해서 귀로만 듣고 나름대로 상상했다.



워낙 씬 스틸러가 가득해 여주인공 출연자 고유정 배우님이 두 번째 페이지에 나오는 것 자체가 희극이다.


배우님들 모두 너무 잘 표현한 개성있는 캐릭터에 몰입했다. 발 연기 하는 사람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는 건 섭외 과정과 오디션이 빡빡하다는 걸테고, 굳이 외모가 조각상이 아니어도 그 외 모든 것이 완벽한 초특급 능력을 갖춘 배우들의 시대가 되었다.


사실은 무조건 말이 안 되는 불사조급의 초능력들, 두 번 강조할 필요없는 가족 사랑, 늘 반복되는 인간 이용과 배신, 고유정 배우님의 심쿵할 대사들, 이정하 배우님의 해맑은 미소가 보고 나서도 내내 떠오르는 드라마다.


아예 볼 생각도 안 하고 있을 때 가까이 들려오던 호평의 기운을 눈과 귀로 확인하니 이 정도 웰메이드는 단지 엄청난 투자비 만으로는 안 될텐데,(슬프지만 투자비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망작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세세히 따지자면 이 것도 단점이 있겠지만 대체로 좋았다.


스토리 전개도 좋았지만, 모든 프로젝트 구성원들의 피땀 눈물이 켜켜이 쌓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장면들이 조화를 잘 이뤄서가 아닐까.


적당히 이용해 먹다가 패대기치는 남들에게 쓸모가 없든 있든 각자 초능력들이 대단해서 그 덕분에 가족을 끝까지 지키거나 찾는 모습이 공통적인데, 누구에게나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볼 수 있게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은 강풀 작가님의 마음이 잘 보였다.


가을이니까 굳이 더욱 더 알차게 사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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