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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Aug 22. 2016

저마다 답이 다른 이유

처지와 상황이 다르기에 그렇다


저 사람은 왜 저런 결정을 내렸을까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는 이유는 뭘까 

내 인생을 뒤 바꿀 한 방은 없을까


행복으로 가는 길, 성공 공식과 같은 만고불편의 진리, 단 하나의 길이어야 할 것 같은 진리를 찾아내려고 하면 할수록 정말 어렵다.

 

만병통치약이 없듯이 부족함 없는 완벽한 인생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듯이, 작용과 반작용이 늘 함께 있듯이 누군가에게 길을 묻고 싶고 답을 구하고 싶기에 교회나 절에 가서 기도도 하고, 유명하다고 소문난 점집이라도 찾아가는 것일 텐데  길을 물어보려면 먼저 내 상황부터 입을 열고 마음을 열고 설명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주기엔 부끄럽고 없어보일까봐 못하겠는 걱정 고민, 내 마음의 상황, 주변인의 상태와 반응, 내 처지를 신 혹은 들어주기로 작정한 분들에게 다 털어놓고 나면 일단 속이 시원해 지는 느낌이 드는데, 처음으로 조금은 객관적으로 내 상황을 멀리 떨어져서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상황에 공감해 주고 추임새도 넣어주고 반응도 해 주면 내 마음이 잠시 위로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렇게 일시적으로 위로와 해소가 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이 바뀔 상황이 아니면 매번 같은 고민을 맞딱뜨리게 되므로 가능하면 뭔가 조정해서 끊어버리던가 아니면 그 와중에도 위로가 될 만한 요소를 찾으며 살던가. 



'지금은 맞고 그 때는 틀리다' 


누가 한 말이냐에 따라서도 말의 가치가 달라지기에, 화자를 잠시 제거한 상태로 보면, 이 말이야 말로 곱씹을수록 명언이 아닌가 싶다. 


왜? 


상황이 다르다. 다른 상황들이 시시각각 펼쳐진다. 내가 서 있는 곳과 주변 환경과 세계 정세가 달라지고 있다. 


명예든 불명예든 퇴직을 겪는 분들이 가족 친구 등등 주위에 상당히 많다. 술자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대화가 20대 때는 '돈 많이 받아서 좋겠다' 에서 30대 때는 '살아남아서 좋겠다 난 불안해 죽겠어'라고 하니까. 


예로 부터 효자 효녀 효부에게 효자비를 세우고 널리 칭찬 받게 한 것은 그게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무조건 내리 사랑을 준 부모에게 향하는 사랑과 효라는 것도 한결같기가 어렵다. 하물며 사회 생활에서 만난 관계에서 조건없는 사랑과 헌신을 쉽게 꿈꿀 수 있을까. 


직장에서도 때때로 어느 순간에는 우리가 사랑과 열정, 애정과 의리가 아닌 계약 혹은 서류상의 관계였나 싶기도 하니까 말이다. 외면하고 싶어서 똑바로 보지 않았을 뿐인 이미 존재했던 진실을 마주하면, 그 간 자신이 만들고 뛰 놀던 허상에서 빠져나오기란 상당히 힘들고 충격적이다.     

  

내가 이렇게 하면 평생 내 가족과 내 일생을 책임져 줄 거야 라는 평생 직장이라는 것도, 회사 상황이 좋다면 가능하지만 But...이 되는 게, 회사가 한방에 훅 가서 다 죽을 수도 있으니까.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조금 고민하다가 한번의 행운으로 직장이 정해지면 그 이상의 변화가 없던 세상이 이제는 저 멀리 가고 있으므로, 

그.러.므.로. 


부지런히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후회없이 힘을 기울여 보고,  

그 다음엔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해 봐야 할지 생각해 보고, 

망설임 없이 하고 싶던 것을 위해 준비해서 진짜 해 보고, 

또 내가 생각지 못한 기회와 변화를 기꺼이 맞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상태가 되길.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일단 둘러보고, 읽어 보고, 좋은 글을 나누고, 나름대로 곱씹어 본 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 본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던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 또한 우연히 보게 된 브런치의 글이었다. 

브런치에서 고민우체통 상담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편지 한통을 받고 고민 상담 및 조언을 하려면 얼마나 어려울까. 몇 시간 대화를 통해 질문을 하면 조금은 알 것 같을 수도 있지만 진짜 어려운 일을 꾸준히 하시는 구나' 


얼굴은 모르지만 힘든 상대를 돕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자신에게는 보람으로 돌아와서 계속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고민하는 이들이 각자만의 답을 찾을 수 있길, 나름대로 먼 발치에서 응원을 하면서 문득 내 브런치에도 이런 생각들을 올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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