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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Jan 25. 2017

생각과 생각이 만나는 자리

꼭 가고 싶은 행복한 만남의 시간 @최인아책방

최인아책방 멤버데이에 다녀온 후.

이 곳에 처음 가게 된 건 2016년 11월 

네트워크는 미디어. 대중 매체라는 프레임을 이제는 깨버려야 할 것 같다. 윤지영 박사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책을 읽으면서 계속 틀을 깨기 위해 머릿 속이 분주해졌다. 2017년 1월에도 그 분주한 작업은 진행중이다. 빨리 읽고 덮을 만한 주제가 아니어서. 나도 SNS와 더불어 살아오면서 관찰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점을 떠올리다보니 내용에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아서. 이런 강연을 알게 되서 다행이다. 




직장 생활의 딜레마.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참 애매한데 


회사 업무가 많아지면 담당할 인력을 더 뽑아준다. 사람이 늘어나면 일단 내 일이 줄어드니까 좋다. 그 인력들에게 업무를 쪼개고 나눠서 맡겨 준다. 그럼 각 담당자가 자기에게 할당된 업무 처리만 하면 된다. 


구획이 명확하면 깔끔해 지기는 하는데, 안타깝지만 여기 부작용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남에도 담당자는 정작 중요한 큰 그림은 보지 못하는 좁은 공간에만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우리는 여러가지 문제 속에 살고 있고 해결하지 않으면 괴로운 상황에 처한다. 


안에서 아무리 봐도 답이 안 나온다면? 문제 해결의 열쇠는 틀 밖으로 나가서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틀 바깥을 내다볼 처지가 못 되기도 하고, 때론 시야를 한 곳에만 고정하고 있어 양옆이나 위 아래를 보지 못한다. 


말해 뭐해, 입만 아프지 하는 노답 문제가 실상은 더 많다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은 '내가 감히, 내가 어떻게 하겠어' 이렇게 포기하고선 문제를 해결할 용기조차 내려놓고 살아간다.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 보고 싶은, 포기하지 않는 나라서 나 있는 곳에 가만히 머물러 있어서는 출구가 안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나를 꽉 잡아 버린, 편해서 벗어날 생각을 못하는 굳고 낡은 생각의 틀도 깨버리고, 새로운 생각을 담고 싶을 때 차분하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싶을 때, 자주 올 상황은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이렇게 이 곳을 찾게 된다. 더 자주 오고 싶지만 내게 주어진 책임이 있으니까. 


감히 멤버라고 하기 쑥스럽지만 멤버데이에 갔다

 

딱 한번 와서 회원가입하고 책 몇 권 사서 돌아갔지만 그래도 멤버니까. 가까이에서 천천히 이야기를 듣고 싶기도 했으니까, 그런 이야기할 기회를 문자로 받았고, 잠시 고민하다가 바로 신청했다. 


장소에 도착해서 참가자 리스트를 보니 내가 1번. 제일 먼저 응답을 남겼나보다 하고 뿌듯해 하고선 사랑스러운 책들을 하나씩 천천히 보고 만났다. 여기 만의 분위기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조명 덕분인지 모르지만 '따뜻함과 여유'다. 


30여명 가량이 왔다고 하는데, 그 중 사전에 섭외한 멤버 세 명의 발표를 먼저 듣고, 책방 주인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고, 단 몇 시간만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내가 추천하는 책에 대한 북카드도 직접 손글씨로 남겼다. 

펜보다 키보드와 스마트폰 자판이 익숙해져버린 이 때 조금은 어색한 아날로그 감성을 끄집어 낸다. 잘 안 잡히고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던 내 생각도 차분히 정리해 보고.  


자주 올 수 없는 곳이니까 전에 누군가가 추천했던 책과 둘러 보고 맘에 드는 책 이렇게 두 권을 사서 묵직한 '스탬프'를 '실패없이 찍기 위해' 두 손으로 꼭 잡고 몇 초간 책의 빈 공간을 만나게 해 준 다음, 다행히 성공. 

흡족한 표정으로 책장을 덮었다. 


더 없이 행복해진 마음으로, 집에 있는 가족에게는 사과 인사를 카톡으로 건네면서 집으로 향했다. 내 귀가가 늦으면 온 가족이 다 안 자고 기다려서 더 미안하다.   


나중에 최인아책방의 페이스북에 뜬 이 날의 기념 사진을 봤다. 

이런 멋진 분들을 만났다니, 참 신기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인자한 미소를 띈 많은 분들과 함께 했다는 것에 그런 자리를 마련해 준 이 곳에 참 고마웠다. 


+ 내가 북카드로 추천한 책을 '멤버 데이 바로 다음날', 와 진심 대박!'바로 다음 날!!' 비치해 놓았다고 한다. 내가 쓴 책은 아닌데 좋은 책 추천한 거 칭찬받은 거 마냥 엄청 엄청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 건 함께 하고 싶으니까 더 틈틈이 책을 보려고 마음 먹게 된다.  


고마우니까 뭘 하지 생각하다가, 방치해 둔 변방의 브런치지만 이런 글을 올리는 것으로 약간의 보탬은 될지 않을까 싶어서 끄적끄적해 본다.  


2016년 11월 9일


와 대박! 분위기 쩐다 - 처음 방문해서 느낀 심정 한 마디로 정리.

 


2017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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