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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Aug 21. 2016

10년차 직장인의 메모

약 1년전 즈음 페이스북에 끄적한 것

1년 전 금요일에 페이스북에 쓴 글을 가져왔다. 페이스북이 초심을 잃어서 1년 전에 비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내 글을 덜 보여주고 그런 빈 슬롯들을 광고와 인기글들로 채워서 맘이 닫히는 중이다.



#10년직장인 #메모


직장 3~4년차 될 때까지는 탁월한 성실함과 책임감만으로도 충분히 칭찬 받을 수 있다. 그 후에는 상사와 자주 이야기하면서 잘 해낼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PR)


일을 잘하는 사람이 같이 일하는 일부 동료에게 인정은 받을 수 있지만, 스스로 일을 잘 한다고 계속 어필을 안하면 좋은 평가를 못 받거나 승진을 못 할 수 있다.


언제나 필요한 BASE는 외부/내부에 대한 탐색, 고민, 제안... 즉 공부하고, 생각하고, 기획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제안하고 말하는 것.


일반적인 피라미드형 구조의 조직을 취하는 회사가 얼마나 되겠냐만은, 그냥 생각해도 원래 높이 올라 갈 수 있는 TO는 언제나 한계가 있다.


여자에게 유리천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육아에서도 들지만 기존 남자 임원들의 세계, 술자리, 친목 골프 등을 함께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유를 들 수 있겠다. 적극적으로, 듣는 사람이 귀찮을 정도로 본인 생각을 제안할 수 있는 성향, 새 일을 크게 만들어 보겠다는 저지르는 성향도 중요...!


굳이 저녁이 아니더라도, 함께 일할 때 자주 어필할 수 있는 업무라면 자녀를 키우는 여성이라도 충분히 승진이 가능성 있다고 본다. 그런 팀이 아니라면 아예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스타거나, 도저히 누구도 대체 불가능한 대단한 능력을 가졌거나.


편견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어제 본 동영상 - 방향이 반대인 자전거(엔지니어가 앞 바퀴를 핸들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동작하게 만든 것) - 를 타기가 무척 힘든 것을 봤을 때, 이건 그냥 안고 살아야 한다. 내 생각이 틀린 것을 알아도 바깥으로 밀어낼 수 밖에 없는 것. 게다가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하는 케이스가 상당하니 심사숙고보다는 직관을 따르게 된다. 데이터 찾고 분석할 시간이 진짜 없을 수도 있음...   


회사 바깥으로 나가면 지옥이라지만,,,,사실 회사 안팍 따질 것 없이 어디고 다 지옥이고 전쟁이다. 보이지 않는 전쟁터!! 매일 매일 언제 어떻게 치뤄질지 예측 불가능한 시험을 보며 사는 것 같다고.


회사는 아무리 직원들 업무 중에 쉬라고 헬스장, 수영장을 만들어도 일은 많고, 계속 쌓이고, 긴장하며 치열하게 일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회사가 백지 상태인 열정적인 신입사원을 좋아하는 것은 투자자가 생동감있는 스타트업을 좋아하는 이유와 같은 것. 익숙해졌다고, 또는 짧은 성공에 도취해 느슨해 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과거는 언제나 현재 시점으로 재구성될 수 밖에 없고(심지어 실제 사실과 다를 수도 있음), 큰 흐름을 파악한 뒤라 '내가 그렇게 고생한 덕분에 **을 이뤘다'며 미화되기도 쉬운데, 운이 따랐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음... 성공에는 재능+노력에 더해 운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사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개인에 있어서...오늘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일을 살아가야 할 불안한 스스로를 위해서는 미화가 최선일 수도...!


결론적으로, 이 회사에서 운 좋게 일할 기회를 얻고, 회사가 진짜 좋아서 10년 다닐 수 있었기도 했겠고, 주변 동료가 하나 같이 착해서 오래 다닌 것도 있지만, 실은 내가 제일 잘 했음! 지난 세월의 우여곡절은 다 말할 수도 없지만, 헤쳐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장함...!  


(스스로에게) 잘 해 왔어! 오늘도 고생했어!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치킨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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