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브런치스토리 인연 북토크 참석 : 진심 솔직후기

어찌 안 좋을 수가 있겠어요

by 스토리캐처

독일 사는 작가님께서

한국 마실 나온다니까


아니? 이 건!

꼭 가야해! 맞죠?이츠 트루!


사실 작가님은 저를 기억 못하실 수도 있는데, 한참 예전에 작가님의 줌 강연도 참여를 했었어서 작가님의 음성과 말투를 기억하고 있어요. 줌 화면이지만 꽤 오래 만나 내적친밀감을 쌓아둔터라 얼마나 말씀을 잘 하시는지 익히 알고 익숙해진 분이죠.


브런치스토리를 안 했다면 이런 인연도 없었을테니, 하기 참 잘했다 싶었어요. 독일과 맥주와 연관되서 연상되는 작가님이 한국 내 작은 서점 옹기종기 모여 앉는 공간에! 신기하게도 줌 화면에서 뵈었던 모습 그대로 뿅! 튀어나와 계신 것이죠. 눈을 비비고 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와! 신기하다! 듣는 내내 말로 표현하고 막 티내고 그러고 싶은 심정이었답니다.


나를 알리 없는 사람에게 관심 둘 여력은 없어서 그 어느 머나 먼 곳에서 빛나는 연예인도 덕질은 안하는데, 작가님은 브런치스토리 댓글로도 정다운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시는 분이니 또 얼마나 고맙겠어요. 댓글도 정성이니까요.


제가 아무리 길치여도, 북토크 장소가 한 시간 넘게 걸려서 가야하는 곳이어도, 평일 한참 늦은 저녁 모임이라도 가족들에게 참 어렵게 말을 할 상황이어도 가야겠죠. 어떤 개인적인 상황이 있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절호의 찬스! 드물게 만날 수 있는 기회란 바로 이런 거죠. 아무리 만나고 싶다고 한들 제가 독일에 가서 작가님 저를 한 번 만나달라고 조른다고 생각해 보세요 ㅋㅋㅋ 그게 더 어려운 일이니까요.



매달 모임도 많고, 매거진도 내는 공간이었어요.
잠시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받은 사인! 글씨도 다정한 편!


작가님이 워낙 다작을 하셔서 모조리 다 읽지는 못했으나 <동굴 밖으로 나온 필로와 소피> 도 진작에 잘 읽었어요!


소요서가 6월 꾸러미는 한정판! 7월 1일에는 7월 꾸러미 공개 전이라서 겟!
공간을 나와서 내가 여기 또 언제 오겠냐며 집 가는 길 헤매는 와중에 찰칵!
집에 갈 수나 있을까 불안해 하며, 왔을 때와 다른 길로 조심조심 나가보며 찰칵!
행사가 끝나고 난 뒤 여운이 가득한 이 곳 찰칵!
오길 참 잘했어요!
순수하고 진실된 눈망울의 작가님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독일 단어에 대한 책 속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독일의 교육환경을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부러워합니다. 부러우니까 졌습니다.
그래도 책을 들여다보고, 옆에 있는 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그래도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부단히 해야겠죠?
모든 이야기들이 좋았습니다. 그러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인생에서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을 품은 책
고독도 절대 필요한 시간이죠! 낭만적 은둔이라니!
말씀을 조용조용히 참 잘 하시고, 다들 차분차분히 잠 잘 들으시고
철학은 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평소 8시면 문을 닫는 서점이 저희 때문에 9시 반 넘어서까지도 문을 열고 계셔서 뭘 사면 좋을지 묻고 데려왔습니다.
제 손에 든 서점 매거진에도 <멋진 신세계>가 등장해서 덕분에 읽기 시작했죠.
이 책은 아직 아껴두고 있죠.읽던 책이 줄을 서 있는 바람에 고이 간직해요.
또 올 수 있으면 와 볼게요!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차분한 말들로 채워지는 공간이었어요. 이 분들을 만나서 유쾌했어요.

마치 좋아하는 연예인 만나는 기분으로 마음까지 흐뭇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혼자 참 좋았고, 소요서가라는 철학 서점이라는 낯선 공간을 고마운 @이진민 작가님 덕분에 닿게 되서 신기했어요.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빌드업되는 감성, 예기치 못하게 예상외로 꺼내어져 버리는 급작스런 말들, 크고 작은 사건들, 대화와 웃음들로 채우는 특유의 분위기와 반가움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차분하게 공간을 채우는 이진민 작가님을 말들을 다정하게 듣고 볼펜으로 받아써내려가는 분도 있었어요. 공간 크기에 비해 워낙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지그재그로 밀집해서 앉았는데,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근처에 계신 분들이 무엇들을 하는지 다 보였답니다.


제 오른쪽에 앉아계시던 어느 작가님의 손글씨가 일단 너무 예뻐서 놀랐고, 차분하게 경청하며 써내려 가는 검은 볼펜 글자들이 귀여운 수첩 페이지를 가득 채우니, 세상의 조용한 비밀들이나 빛나는 말들을 조용히 그러모아 담는 보물수첩 같아서 어깨 너머로 계속 시선이 강탈되어 거듭 감탄하며 봤답니다. 기록은 또 다른 창조 행위가 되니까 이 것이야말로 능동적인 창작의 기반이 될 경청이겠죠.


저는 길치답게 건물 안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홀로 헤매다가 늦게까지 일하시는 분께 물어 물어 뒤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테이블이 아닌 완전 뒷쪽에 한 자리를 차지했어요.


집에 와서 나중에 생각해보니 테이블 위에 놓인 사탕(아마도 독일에서 작가님이 모셔왔을 녹색 하양색으로 감긴 비닐 포장의) 에 관심을 가졌어야 했어요. 그저 먼 발치에서 눈으로만 봤답니다.


북토크 참석자의 보물수첩은 애쓰지 않아도 잘 보였지만, 작가님의 발표 노트북 화면은 앞 자리 계신 분의 뒷 모습에 가려져 애석하게도 볼 수가 없는 자리구조였죠.


그래서 못본 발표자료를 받아보고 싶다고도 말하고 싶었으나 이건 또 작가님께 귀찮을 일이고 하니 잠깐이라도 부분 부분이라도 잘 본 걸걸로 하려구요.


여러 이야기들이 마구 마구 쌓이면 엄청난 감동으로 마음에 차곡차곡 채워져요. 행사가 휘황찬란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크기가 좁아 아늑해지는 어떤 공간이든지 관계없이 이렇게 마음과 말들이 오고 가는 밀도높은 감성 에너지를 나눠받으면 '하루를 참 잘 살았네! (어려웠지만) 오길 참 잘 했다. 보람있다!' 이런 마음이 들어요.


책 이야기도 나누고, 책에 못 담긴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짧은 시간을 참 알차게 채워주셨어요. '안희연 시인님의 시가 참 좋다'는 말씀도 여러 번 들려주셨는데, 좋아하는 작가님이 추천하면 '책 추천사를 써 주신 분이지' 정도만 알고 아예 몰랐던 분이지만, 그 시인님도 괜히 덩달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안희연 시인님의 시도 나중에 찾아봐야지' 생각하니까 신기하게 그 뒤로 제 눈 앞에 시인님의 활약상이 더 많이 보이더라구요. 시인님 이름으로 검색도 안 했는데 이러면 '와! 운명인가보다' 해요.


이 공간에는 작가님들도 많이 와 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참석하신 분들이 누군지 알고 오래 기억하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번 해 봤어요. 알면 아는 체도 하며 나름대로 어떤 작품들의 탄생을 존재 자체를 응원할 수도 있으니까요.


품격이 느껴지는 모임에 제 발로 찾아가서 이 날도 저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서점공간 운영하시는 선생님이 평소보다 1시간 반이나 더 퇴근을 늦게 하신다고 해서 뭐라도 사드려야지 하고 6월 소요 꾸러미 (책<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 소요매거진) 를 데려왔어요.


서점을 두리번 거리며 찾아 가고, 또 끝나고서 돌아 오는 길에 외국인 관광객 가족, 커플을 많이 봐서 '모든 저녁이 사는 동네안에 고이 머무는 삶'인 나만 모르는 '힙한 공간인건가?'하고 지하철을 타러 먼 길을 돌아돌아 걸어갔답니다.


소요zin 처음 손에 든 철학매거진 내용들이 참 좋더라구요. 늦은 밤 지하철에 알코올에 취한 분들이 많이 동석했는데, 그 틈에 모든 페이지를 정독했어요. 야심한 밤 고독하게 나홀로 철학에 심취한 밤이었어요.


북토크 마무리 무렵'선물'에 대한 이야기 중에 동석 하신 어느 분께서 고민스럽다며 초등학교 아이들이 '로블록스' 게임 스킨을 생일 선물로 주고 받는 문화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어요. 작가님께서 '해적선 만들기 DIY작품'을 선물로 주고 큰 기쁨으로 화답하는 독일 사례를 사진으로 보여주신 뒤 이어서 꺼내어진 한국 이야기였는데, '현질'이 분명 맞긴 한데 우리나라 그 시기 아이들이 게임에 워낙 진심이고, 부모님이 안 사주니까 생일선물로 받고 싶다고 하는 게 나름 유행이라 그런 걸로 해야지, 생일을 맞은 친구가 '받고 싶은 걸 말한 것으로 선물하겠다'는 아이를 못하게 할 수는 없고 대안을 주기도 어렵겠다 싶었어요.


삶 속에서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마주하고, 낯설고 당황스러운 상황을 심사숙고해서 들여다본 후 이야기를 나누며, 모두에게 좀 더 이로운 길을 찾아 행동하며 살아가야겠지요.


책도 보고, 생각도 하고, 다른 사람이 들려주는 생소한 상황들에 저도 잠시 머물러 보고 그렇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단 번에 진리를 발견하고 와! 소리를 지른다거나 뭘 듣고 지혜의 눈이 번쩍 떠지는 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고 봐요. 시간이 필요하니까, 평소 조급함을 안고 사는 불안한 저도 마음 편하게 먹고 두루 살피고 부지런히 두리번 두리번 둘러 보며, 편안하게 흔들리며 살아 보겠습니다. 워낙 불안하게 살아서 잠시 마음만 한결 편해도 숨도 쉬고 살겠더라구요. 글쎄. 그렇더라구요. 우리 '흔들리는 편안함'을 함께 즐겨보아요.





● 소요서가에서 올려주신 7월 1일 북토크 후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DMb3AvAx7Kp/?igsh=MW11ZmZ4ZGlnMHB2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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