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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Jul 11. 2018

공유오피스와 비즈니스센터의 융합형 공간

마이워크 스페이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 그리고 생각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발간한 공유 오피스 트렌드 리포트를 접하다


친애하는 페친 박산솔 큼이네집 Writer님의 페이스북 공유 덕분에 정말 주옥같은 리포트를 보게됐다. 

https://www.facebook.com/psspsshi/posts/10217058390837323

간밤에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연결하고 자려던 차에 또 손가락이 습관적으로 페이스북을 눌러, 들어갔더니 타임라인 맨 위에 똬앟 떴던 것이다. 졸린 눈꺼풀을 손가락으로 집어 올리고서 충혈된 눈으로 끝 페이지까지 꼼꼼히 정독했다.  


내가 이래서 페이스북을 끊을 수가 없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나 조언도 발견되고, 믿고 보는 자료 공유도 많아서 솔직히 수시로 페이스북 들여다보는 페이스북 중독자다. 


공유오피스 업계 관계자도 아니면서 코워킹스페이스 트렌드 리포트를 끝까지 정독한 이유


사실 지난 5월 마이워크 스페이스 오픈 기념 네트워킹 파티에 다녀왔던 경험 이후로 관계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 날 오픈 네트워킹 파티 현장은 의외로(이 업계에 대해 문외한인지라) 많은 분들의 참여 속에 굉장히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는데, 일일 VIP 손님이라고 커피와 음료수, 과일과 치킨 등 맛있는 음식을 계속 내 주시고 거듭 권해 주신 덕분에, 쉼없이 먹느라 사진 한 장 찍어오지 못했다. 당시 너무 대접을 잘 받아서 그 뒤에도 한번 더 방문했는데, 마이워크 스페이스 양희영 대표님과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여기 진짜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강남 테헤란로에 집중하고 있는 마이워크 스페이스는 3호점을 기존 1,2호점 대비 프라임급으로 2018년 5월에 오픈했다. 


마이워크스페이스 3호점 핫 데스크 (사진 출처 : 마이워크스페이스 블로그)


마이워크스페이스 기업 소개 - 로켓펀치 https://www.rocketpunch.com/companies/myworkspace 


마이 워크스페이스 블로그 https://blog.naver.com/myworkspace/221294253592


예전 회사 홍보 담당할 때 자주 연락하고 뵈었던, 지디넷 코리아 백봉삼 기자님의 믿고 보는 기사 (2018.01.24)


*기사 타이틀 : 인기만점 공유사무실 4곳 비교해 보니

* 본문 요약 : 2강 구도인 위워크, 패스트파이스 외 마이워크스페이스, 스파크플러스 비교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80124093108&lo=zv41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


오프닝 파티 때 더 놀라웠던 건 당시 한창 페이스북에 한창 고사리와 매력 대결 투표 중이시던 ㅍㅍㅅㅅ 이승환 대표님도 왔다는 것. 알고보니 마이워크 스페이스 멤버(입주사)였고, 이 후 3호점에도 입주했다고 한다. 선뜻 명함을 건네 주셔서 급 셀럽을 만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예전에 이미 오프라인에서 어벤저스쿨 MC, 강연자로 뵌 적은 있었다.) 명함을 주시면서 '돈 벌 기회 있으면 연락달라'고 하셨던가 '도와 달라' 고 하셨던 거 정확한 내용이 잘 기억은 안나는데, 분명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일 1회 이상 도배할 만큼의 인플루언서지만, 누구를 만나든 대표의 본분을 항상 기억하는 프로의 자세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행사가 거의 끝나고 분주하게 손님을 계속 배웅하던 양희영 대표님은 이 날 처음 뵈었다. 특별한 행사에 초대해 주신 것에 감사 인사 겸 small talk 기회를 가졌는데 '다음에 또 뵐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친절하게 말씀해 주신 덕분에 뿌듯한 기분으로 인사하고 공간을 나왔다. 


"업에 맞게 밝은 인상에다 좋은 에너지도 있어서" 사람들이 주변에 계속 모이고, 함께 대화하며 고민도 나누고, 서로 서로 잘 되게 하는 하는 힘이 커지겠구나 느꼈다. 나중에 알았지만 예전에 개발자로 일했던 적도 있고, 마케터로 일한 적도 있다고 하셔서 참 다양한 직업을 거쳐 스타트업 전용 공간을 운영하는 사업까지 하시는구나 싶었다. 아무리 직업이 계속 바뀌는 시대라고 해도 가까이에 이렇게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분이 드물다 보니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사업, 치열한 경쟁, 고객 유치, 마케팅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 받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든 새로운 지점을 오픈했든 매번 새로운 시작이기에, 어느 특정 시점을 성공했다라고 말하기 민망하고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그저 도저히 길이 안 보여 접지 않아도 되고,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서 하루 하루를 무사히 지내는 것도 기적이라면 기적일 거다. 남의 지갑에서 돈 꺼내서 받는 일도, 어디서 뭐라도 팔아본 사람이라면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 거다. 


다른 곳에 눈길 돌릴 틈 없이 성공의 여정을 쫒아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양희영 대표님은 사업 초기 작은 규모로 시작한 일을 점점 확장해 나가는 중이고, 역시나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이슈들 속에 바쁜 나날을 보내시는 게 바로 보였다. 


두 번째 방문 차에 마이 워크스페이스 회의실에서 대표님 이야기도 듣고, 마케터로써 나름 도움이 될 만한 면에 대해 생각대로 허심탄회하게 (정말 필터링 가감없이) 이런 저런 말씀을 드렸다. 예전에 사업하기 전에 마케팅 업무도 해 보신 개발자 출시 대표님이셔서 본인도 잘 알고 계신 내용이었지만 중간에 말을 끊는 일도 없이 잘 경청해 주시고, 끄덕 끄덕 공감도 잘 해 주셨다. 그래서 시간이 길어지는 줄도 모르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결론은 하나였고,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동의했다. 


결국 그 분야의 전문 지식을 잘 아는 사람이 끈질기게 고객을 찾고, 계속 매칭 포인트를 찾는 일에 도전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


스스로 말을 하면서도 이게 별 도움이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한게, 우리는 몰라서가 아니라 정보가 넘쳐서 이미 듣고 배워서 머리로는 알지라도 실행할 사람과 시간이 부족하다. 나는 제 3자이기 때문에 별 부담없이 말씀 드릴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업에 있어서 확실히 될 것 같은 아이디어라도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끊임없이 포기하지 않고 실행하는 팀원, 막다른 길을 마주하더라도 벽을 뛰어넘어 계속 도전하면서 나아갈 길을 찾는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필수인데, 단지 '관련 전문 지식과 경험 필수 보유'라는 지원 자격 뿐만 아니라 고난의 행군을 견디는 것과 같은 인내와 반드시 달성하고 말아야겠다는 정신 무장과 꺼지지 않는 희망을 품는 것도 중요하다. 사방을 둘러보면 잘 될 이유는 거의 없고 잘 안 될 이유가 더 금방 보이는 것도 현실이고, 인내보다는 포기가 상대적으로 더 쉽기 때문에 팽팽한 긴장(tention)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죽음의 계곡'의 여정이거나 롤러 코스터라고 하는 것 같다. 소박하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만났지만, 현실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는 사업가에 새삼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귀가했다. 

 

단 두 번 다녀온 마이워크스페이스


마이워크스페이스 3호점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yworkspace3/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어느 공유 오피스 구글 후기에 '겉멋에 취한 곳'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화려하고 스타벅스 안 부러운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걸 시끄러워하는 성향의 근무자도 꽤 존재한다. 자신의 업무에 방해가 되는 소음없이, 불필요한 시선 강탈 없이 집중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선호하는 초고도 집중형 사업가라면 화이트 우드톤에 깔끔한 사무실 느낌이 충만한 이 곳도 한번 둘러봄 직 하다. 공식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일일 무료체험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을 해 본 사람이 잘 안다고, 대표님들의 상황을 헤아려 굳이 없어도 되는 서비스는 과감히 생략하고, 업무에 꼭 필요한 엑기스같은 서비스만 골라서, 전략적으로 월 고정 비용을 타 워킹 스페이스 대비 대폭 줄이는 것에 중점을 둔 스타트업 전용 코워킹 스페이스다. 


마이워크 스페이스 두 번 방문 모두 다 사람이 많을 때여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화이트톤의 공간에 생동감을 주는 밝은 표정의 사람들이 많았다. 업무 집중에 수반되는 분주함도 당연히 있었고, 공간 투어를 위해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속 발길이 이어졌는데 역시 공간을 채우는 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싼게 비지떡이라지만, 가격이 싸면서도 쾌적하고 좋은 곳이 있다.  (에어컨도 옆 공유 오피스와 달리 퇴근 시간 이후에도 나온다고 PR매니저가 힘주어 어필했다.) 


네 번 가본 위워크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


전에 위워크 갈 일이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목적지 층을 누르려면 카드가 필요해서 부득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른 층에 내리신 분께 굉장히 민망한 부탁을 해야 했다. 일단 거기서 한번 헤매고, 그 다음에 아이패드에 이름 적고 내 사진을 촬영하는데 이게 참 셀카를 즐기는 편도 아니라 많이 어색했다. 


게스트가 모여 있는 공간 분위기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미국 도서관 같은 느낌이었는데, 매니저분들이 힘든 타임이었는지 뭔가 모니터에 집중하고 계셔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물어보려다가 괜한 일인가 싶어서 포기하고 자리에 앉았다. 공간의 보안을 위한 조치일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또 편한 마음으로 오기는 힘들겠다고 느꼈다. 외국인들이 많아서 같은 공간에 앉아 있는 나도 왠지 글로벌한 인재가 된 것 같은 이국적인 기분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그 뒤에도 서로 다른 지점의 위워크를 총 네 번 방문했는데, 저녁 강연차 방문이 2번이었고, 한 번은 입주하신 분과 라운지에서 티타임을 나눴다. 회사가 인원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면 코워킹 스페이스를 떠날 거라고 어느 기사에 코멘트해 주신 대표님이었는데, 코워킹 스페이스는 1인 기업가나, 스타트업 설립 준비부터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사업 초기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적합한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한 번쯤 관심을,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곳


솔직히 꾸준히 성장중인 수익이 없는 상태라면, 월 고정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쉐어하우스처럼 공간을 누군가와 함께 사용한다는 건 그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는 부분도 반드시 생기기에(ex.회의실, 사람 많으면 단독 사무실도 이 건 어쩔 수 없다.)  초반에 가성비를 고려해 선택했더라도 인원이 늘어날수록 분주함이 더해져 가격 대비 만족감을 훼손할 여지도 충분한 게 사실이다. 사무공간을 채울 집기나 정수기와 같은 기기 렌탈 구입이 불필요해 지는 건 분명 가벼운 기분이 들 만큼 편리하지만 말이다.   


요즘, 쫄투 동영상(유튜브 채널 링크)을 가끔 보는데 MC인 홍준 애드포스 대표님이 본인 회사를 예로 들어서 '안정적인 대기업이 아닌 모험적인 스타트업에 과감히 합류한 멤버들에게 좋은 업무 환경을 주는 게 중요해서 1.5배 이상의 비용을 내더라도 공유오피스를 선택했다'고 하셨다. 비용 면에서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이왕이면 직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기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향후 미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하나, 요즘 들어 더 가속도를 내는 것처럼 느껴지는 스타트업 창업 지원 정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대형 빌딩의 공실률을 줄이는 효자 아이템으로 공유오피스가 계속 기사화되고 있는데, 워낙 여기 저기 우후죽순으로 추진되다 보니, 위치가 어디든 공실을 코워킹 스페이스로 만들기만 하면 입주하려고 대기하는 분들이 줄줄이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1인 기업가는 스타벅스 같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만 주문 하고 종일 눈치 볼 일 없이 앉아 있을 수도 있고, 집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 하루 5천원 정도만 쓰면 되는 가성비 갑에 접근성 최고인 카페와 공유 오피스를 비교했을 때 공유 오피스가 비용 이상의 효용을 무엇을 줄 수 있을지도 가히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멤버가 2인 이상이라면 어딘가 정기적으로 모여서 회의도 하고,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필요가 있는데,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무료 입주 공간을 제공 받는 것도 매우 좋고, 여의치 않을 경우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공유 오피스를 근거지로 잡고 조금 덜 힘들 출퇴근 경험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 산업 내 열정적인 플레이어들이 대기업 유치 영업도 가열차게 하고, 유료 광고 매체 비용도 계속 쏟아 가면서 어렵게 어렵게 하나씩 일궈가는 것일 거다. 역시 쉬운 건 하나도 없다. 돈 벌기 쉬운 사업 아니다. 공유 오피스는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양희영 대표님이 말씀하셨다. 키워드 광고 단가만 봐도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 가늠할 수 있다.    


사족 마무리 


대기업인 한화 드림플러스 강남이나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도 밋업이나 강연 참석 차 한번씩 가 본 적은 있다. 드림 플러스는 대규모 인원 수용이 가능한 세미나장이었는데 케이터링이 더해져서 그럴 수도 있지만, 위워크는 따듯한 세미나장이라는 분위기 였는데 이 곳은 화려한 쇼케이스 공간이란 인상을 받았다. 

현대 스튜디오 블랙은 대로변이 아닌 한 블럭 안 쪽에 위치해 있어서 길치인 나는 조금 조심 조심 지도앱 GPS 위치 정보 트래킹을 따라서 갔었다. 입구 안내 데스크 담당자분께 세미나 이름과 이름을 말하고 엘리베이터 입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른 경로로 여기는 방음이 안 된다는 평을 듣긴 했지만, 오픈 공간에서 노트북 하나씩 펼쳐 놓고 자리 잡은 분들은 꽤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는 것처럼 보였다.       


공간을 따뜻하게 채우는 건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은 의미있는 기여, 스타트업들이 모여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만남의 기회를 하나의 모임 공간으로 제공하는 건 뭐라해도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 오피스의 부인할 수 없는 효용이다.  



2018.07.11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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