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이 별 소용없다는 걸 알아요
수학이라도 잘해서 다행이지만, '난 왜 영어 점수가 안 나오지?'오랫동안 반복적으로 고민하는 아이에게 같은 이야기를 다른 버전으로 꾸준히 건네고 있어요.
흔들리지 않는 영어 점수가 지난 시절의 저를 구했기 때문에, 제 경험을 전하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데, 역시 조언은 '도와주는 말'일 뿐이죠. 아이 자신이 직접 집중해서 실천하지 않으면 안 들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청하지 않은 조언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 보는데, 영어 점수가 왜 안 나오는지 이유가 뻔히 보이니 자연스레 목까지 차오르는 말을 참는 건 또 다른 '자제의 에너지'를 발휘해야 합니다.
차라리 '나 혼자 알아서 공부하는 게 편한 거네' 이 마음의 소리가 절로 피어오릅니다.
제대로 각잡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 누군가의 곁에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잔소리 시전을 안하고 본인이 자각하고 힘들어하며 몸을 비틀다가 깨닫기를 기다려주는 것' 자체의 힘듦은 직접 경험을 해 봐야 알죠.
알아서 시간을 들여 결과까지 만족스럽게 잘 하는 건 놀라운 성실한 반복 과업의 결과인데,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테지만 아직 그 정도로 절실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하고 갑작스레 떨어진 발등의 불처럼 위급하고 조금은 뜨거울지도 모를 '아이만의 때'가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스스로 친구들에 비해 더 나은 점수가 아닌 것도 알고 상대평가의 부담도 느끼지만, 자주 토로하는 건 '자기 능력에 대한 의심'이니까, 그 의심을 불식시키는 건 그저 스스로 그냥 묻지도 따지지 않고 일단 시간을 들여 반복 또 반복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또 나은 결과로 돌파할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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