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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Dec 23. 2015

청풍상회 강화풍물시장 가 본 적은 없지만

12.23 페이스북에서 본 사건

페이스북에서 본 사건

청풍상회 페이스북


야무진 청년들이 시장 한 켠에서 열심히 화덕피자를 구워서 오랜 고생 고생 끝에 이제 조금씩 알려지고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는데, 청년창업 임대 연장허가를 해주는 해당 군청에서 계약 연장 마감 기간을 2주일 앞 두고 상인회의 추천서가 필요하다고 했단다. 즉, 기존에 오래 시장을 지켜오던 분들의 허가 없이는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상인회장님이 이런 조건을 제시했다고...


회장님께 매일 아침 문안 인사 드리러 가기, 대기하고 있다가 시키거나 요청하는 일 해결하기, 3개월 지켜보고 추천서를 써주던가 결정하겠다는 게 요지였다.


여기부터 내 생각이다.


1. 계약 연장을 주관하는 공공기관에 급 그 절차가 추가되었다는 것으로 보아 만약 이 게 사실이라면 시장상인회의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이 조금 있어 보이고


2. 외지에서 온 젊은이들이 어른 대접을 잘 안해주는 모습(자기 기준에서)에 맘이 단단히 닫힌 모양이다.


관계자가 없는 내가 볼 정도면 젊은 페이스북 유저들이 최선을 다해 억울함에 공감하며 공유중인 것일게다.


하지만, 이 일은 이렇게 해서 공론화되어도 계약 연장까지는 어떻게 할 수 있겠지만 썩 유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억울한 것을 외지 사람들이 아무리 퍼다 날라도 마음 상한 시장의 어르신들의 마음이 풀어질 수는 없고 괘씸죄가 더해질 수가 있어서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만약 어찌 어찌 해결이 되서 영업이 무사히 중단없이 되었더라도 그 자리에서 이전처럼  웃으면서 손님을 맞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


갈등이 갑자기 불거진 건 아닐 것, 정말 자존심 상하고 억울하고 마음이 힘들지만 그 곳에서 꼭 사업을 해야겠다면 대화와 진정성 있는 사과, 그리고 협상(가능성은 장담 못하지만)을 하길 응원한다.


사업은 하루 하루가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다. 작은 가게 운영도 엄연한 경영이고 사업이라 별의 별 꼴을 다 보게 된다.


부디 양쪽이 언 마음을 녹이고 잘 해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하며 지켜보는 중이다.


ps. 페이스북 덧글에, 강화군청 교통과에 연락했다는 한 분이 "상인회의 추천서가 필요하다고 한 적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남겨서 관련 진실 공방도 예고된 상황...



2015.12.30 update


안녕하세요


청풍상회입니다. 

우선 우리를 아껴주시는 강화풍물시장 주변 상인분들께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주신 많은 격려와 응원 감사드립니다.


상인회와 군청, 사업단, 저희와의 문제로 정말 우리를 아껴주고 자식처럼 대해 주신 상인분들께 누를 끼친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풍물시장의 주위 상인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정말 우리가 이렇게까지 자리 잡을 수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저희들 시장에서 어머님들과 사이 좋아요 ᅲ)


걱정 많았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올린 글이 퍼졌을 때 내부 고발자처럼 비춰지면 시장에서 결국 나가야 되지 않나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주변 상인분들이 힘내라고 이야기 해주시고 문자도 보내주시고 해서 그 무엇보다 더 힘을 얻었습니다. 그러니 강화풍물시장에 대해서는 오해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때문에 애꿎은 피해를 입은 강화풍물시장 상인분들과 고객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상인회와 군청과, 사업단과는 대화로 풀기로 했고요. 진행상황은 다시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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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있었던 진행상황 내용입니다.


1. 2015년 초, 청풍상회는 정식 대부 계약, 상인회 가입을 희망한다고 사업단을 통해 군청과 상인회에게 전달.


2. 9월, 사업단에서 9월 강화군청에 정식 대부계약 요청.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알고 기다림.


3. 12월 10일, 강화군청, 상인회, 사업단, 관리사무소 회의 후 청풍상회 대부계약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을 확인함.


4. 19일 청풍상회와 상인회장과 면담 진행. 대부 계약 불가 통보 받음. 면담 직후 임원으로부터 임대 계약을 하기 위한 단서 조항 요구받음.


5. 22일 사업단을 통해 청풍상회 대부계약 요청공문을 군청에 발송. 회신 받지 못함.


6. 23일 청풍상회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상황 글 올림.


7. 상인회는 '청풍상회가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고 이에 대해 형사고발조취를 취하겠다' 강화군청은 '상인회의 추천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 사업단에서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 밝힘.


8. 28일 사업단장, 상인회장, 청풍상회 미팅


9. 상인회 사과


10. 이 후 사업단, 상인회, 청풍상회 상호 신뢰 간에 시장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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