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토리캐처 Dec 21. 2015

6년만에 파워 아웃

나 말고 회사 컴

파워가 나갔네요


회사에서 컴퓨터 관련 문제가 생기면 컴 전문가에게 본체를 들고 가서 진단을 받는데, 케이블을 꼽고 바로 진단이 나왔다.


그리고 나서 바로 새 파워로 교체하고 부팅이 잘 되는 것을 확인한 후 업무 공간으로 다시 내려왔다.


하드디스크를 바꿔야 하나 윈도우 재설치, 데이터 백업은 언제하나 잠시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10분도 안 되서 해결되다니. 사내에 전문가가 있다는 게 업무 효율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새삼 감사했다.


6년 만이다


나와 늘 함께해 온 회사 내 컴퓨터 참 오래 달렸다.

주말을 앞 둔 금요일에는 회사 보안 정책상 컴퓨터도 모두 꺼야하는데 아마도 이 덕분에 컴퓨터도 쉬어 갈 수 있어서 6년이나 달려온 것 같다.


사실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부팅이 안 된 건 아니라서 조금 기다리면 될까 싶기도 했다. 두 달 전부터 3~4번 정도 몇 번 본체를 케이블을 다시 끼우거나 1과 0 버튼을 오고 가거나 먼지를 조금 떨어내면 힘을 내서 켜진 일이 있었다. 파워가 마지막 힘이 다하기 전 신호였는데 잘 모르다 보니 이상하다고 혼자서 내내 고민했다.


마음이 아플 때도 봐 줄 사람 있었으면

회사 안에 전문인으로서 '힘든 사람의 마음을 간단히 진단하고 해결책을 줄 사람'을 두는 것이 가능할까, 그 사람은 정말 '쉽게 진단해 줄 수 있을까',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 불일치에 비롯 된 수 많은 마음의 상처들, 내가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없는 환경과 제약, 직급 위치가 다르고 원하는 바를 딱 맞게 조정해 줄 수도 없으니 아마도 대개는 불가능할 것이다.


잠시라도 쉬었다 가기

아프지 않고 오래 가려면 꼭 명심해야하는데 쉽지는 않다. 작정하고 쉬어야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에 내 몸에게 사과를 전한다.


괜히 오래 버텨준 PC 파워가 나간 김에 이어 이어서 생각해 본다.  


잊지 말자. 파워 충전은 쉼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걸.




작가의 이전글 큰 마음밭, 대전 주말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