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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캐처 Dec 16. 2022

일을 그만 두면 안되냐고 했다

아주 친절한 도수치료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참 어려운 일이다.


호전이 되어야 하는데 매번 그대로라서 걱정스러운 말로  친해진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말했다.


일 그만 두시면 안 되나요?


안타깝게도 여러가지 이유로 일은 계속 해야하고, 통증은 가시지 않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하지만 그래도 "내 안의 무모한 욕심"을 싸서 한 쪽 구석에 몰아넣고 덮어두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도 생겼다.


내가 지금 굳이 무리해서 안 해도 된다. 이 마음 먹는 게 참 어렵다. 무리를 하면서 살아오다보니 탁 놓는 게 완전 포기라고 생각을 하는 편이다.


YES OR NO 사이의 OR의 중요성을 잘 살펴볼 일이다.


가끔 걷고, 모니터를 벗어나 초록 초록한 것을 보자. 오래 볼 여유는 없지만  그래도 몇 분 몇 초 잠시라도 쉰다.

친구에게 받은 겨울 엽서

겨울에 받은 봄꽃 엽서가 맞겠다.


봄눈 녹아 흐르는
옥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박목월 시인 <산도화1>


아날로그 감성은 따숩다.

친구는 몇 개월 동안

산에 다닌다더니

산에서 자랄 법한 꽃을 담은 시를 선물해 줬다.


색깔도 세심하고 꽃잎 한 땀 한 땀

그려낸 정성에 감격스러워서 계속 보게 되고

프린팅 카드와 다른 고마움이 마구 솟는다.



이 아파트는 사계절 내내 나무들이 아름답다.

지하철 출근길은 4호선 지연이냐 1호선 고장이냐 가 가장 큰 이슈다.

좋은 소식이 속속 전해진다.



통증이 오면 참지 말고 쉬고, 몸의 사이렌에 귀를 기울일 것.


몸 주인아 제 정신이니, 나 좀 그만 써라. 죽을 지경이다. 라고 하면 바로 들을 것.



이 와중에 브런치 소재 고민이라니


https://brunch.co.kr/@kk02me/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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