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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입 - 1

미국 들여다보기 - 13

  한국에서 자동차를 사려면 자동차 판매점으로 가는데 그 판매점은 두 가지의 형태가 있다. 자동차를 제작하는 회사가 운영하는 직영점과 제작사와 계약을 맺고 판매를 대행하는 대리점이 그것이다. 대리점은 제작사의 판매를 대행하는 것일 뿐이고, 제작사로부터 자동차를 매입한 후 그 매입한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자동차 제작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은 없다. 자동차를 사기 위해서는 딜러(dealer)를 가야 한다. 이 딜러는 자동차 제작사로부터 자동차를 매입한 후 그 매입한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한다. 보유한 차량이 수 십 대에 불과한 딜러가 있는가 하면 수 백대가 되는 딜러가 있다. 어찌 되었거나 딜러는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인 것 같다. 차량뿐만 아니라 차량을 놓아두는 땅, 사무와 접객을 위한 건물, 정비를 위한 공간 등…



  한국은 자동차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그 차가 공장에서 완성되어 출고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반쯤은 주문생산인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딜러가 자동차 제작사로부터 매입한 차량을 고객에게 파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은 딜러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차가 있으면 시운전을 해보고 딜러와 자동차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그리고 자동차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나면 그 즉시 그 차를 운전해서 집으로 갈 수 있다. 딜러 구내를 벗어날 때에는 자동차 번호판이 필요한데, 정식 번호판을 달기 전까지 운행할 수 있게 딜러가 임시번호판을 달아준다. 어떤 대리점은 정식 번호판을 달 수 있는 권한이 부여받아서 아예 딜러가 정식 번호판을 달아주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차가 있으면 시운전해볼 수 있다. 이때 운전면허증을 복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의 신원을 확인한다. 시운전할 때 딜러 직원이 동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운전은 딜러 구내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실제 구입하게 될지도 모르는 차이기 때문에 주차장을 벗어나서 실제 도로를 주행해볼 수 있다. 이렇게 실제 도로를 주행을 해봄으로써 마음에 드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로를 주행하기 때문에 자동차 번호판이 붙어있어야 하는데, 아직 판매되기 전인 딜러 소유 차량이기 때문에 딜러 차량임을 알리는 별도의 번호판을 부착하고 시운전한다.



  신차를 구입할 때 현재 가지고 있는 차를 딜러에게 매도(trade in이라고 한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로 중고차 판매점에 가서 판매하여 현금화한 후 신차 구입대금으로 쓸 수도 있지만 번거롭기 때문에 대개 트레이드 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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