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어쨌다구요
"그 사람 뒤끝이 있군..."
"뒤끝이 있으시군요..."
뒤끝.
서운하거나 기분 나쁜 일을 당하고 나서
한참 지난 뒤에도 그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을 에둘러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대체적으로
뒤끝이 없으면 멋지고 관대한 사람이 되고,
뒤끝이 있으면 속 좁은 사람으로 평가된다.
함정이다.
그렇게 말해서는 안된다.
뒤끝이 있다고
쪼잔하고 속 좁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감정이
그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는 것은
그 개인의 사정일 뿐이고
그것을 가지고 쪼잔하다느니 속이 좁다느니 하는 등의 부정적 느낌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대개
다른 사람을 향해
'그 사람 뒤끝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자주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그것이
상처가 되는 언행일 것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상처를 주고 나서 상대방이 그에 대해 반응을 일으키면
뒤끝 운운하면서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고
상대방의 받아들이는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다.
자기의 잘못을 상대방에게 덮어 씌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뒤끝이 있네 없네 하는 얘기를 하는 사람과는 말 섞는 것을 피한다.
아예 대놓고 얘기하자.
나는
뒤끝이 있다.
그 감정을 많이 옅게 표현하는 것일 뿐
나도
뒤끝이 있다.
쪼잔하다고
속이 좁다고 말하지 마시길.
그 기분 나쁜 감정을 옅게 하는 것도 힘든데
거기에 '뒤끝이 있다'는 식으로
내 상처에 소금을 뿌리지는 마시길.
뒤끝이 있네 없네 하기 전에
상처가 되는 언행을 피하고
혹 그런 언행을 했다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할 일이지
상처 받은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하기사
자신의 언행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지 조차 모르니까
타인을 향해
'그 사람, 뒤끝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