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보존의 범위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 부근에
마운트 버논(Mount Vernon)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살던 집이 있다.
그는 이 집에서 숨을 거두었고
그의 묘지도 이곳에 있다.
이 집의 뒤편은 포토맥강(Potomac River)과 이어져 있다.
강가에 지어진 집이다.
그래서 이 집에서는
포토맥강과
강 건너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국 초대 대통령이 살던 집이라면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관리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집을 사들인 것은 Mount Vernon Ladies’ Association이라는 민간단체였다.
지금도 그 단체가 이 집을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단체가 워싱턴 대통령이 살던 이 집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집에서 바라다보이는 포토맥강 건너편의 땅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건너편의 땅을 매입하는 이유는
‘조지 워싱턴이 바라보던 그 풍경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누군가가 강 건너편 땅을 매입한 후 건물을 짓는 등 개발을 해버리면
더 이상 워싱턴 대통령이 바라보던 그 모습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
즉 워싱턴 대통령이 바라보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기 위해서
강 건너편 땅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초대 대통령이 살던 집을 보존한다는 것이
집 자체를 보존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강 건너편의 숲까지도 지키는 것으로 확장시키는
이들의 관점이 몹시 흥미로웠다.
*** 사진은 모두 <마운트 버논 2023년 달력>에서 가져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