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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효용성

종교가 필요한 이유

종교는 필요하다.

종교라는 것이 있기에 그나마 이 정도로 세상이 굴러가고 있다고 믿는다.


모든 종교는 사후세계에 관한 언급이 있으며

사후세계는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뉜다.

기독교의 천국(천당)과 지옥이 그렇고 불교의 극락과 지옥이 그렇다.


여기서는 지옥에 주목해보자.

지옥이 있기에

현실 삶의 불공정성이 조금이나마 치유된다는 생각을 해보셨으려나?

  

   

살다 보면 세상은 공평하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평과 공정을 추구하지만 항상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다.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는 해도

막상 나쁜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히고 억울할 수밖에 없다.

어찌 저럴 수가 있는가 말이다.

그렇게 나쁜 짓을 하고도 잘 먹고 잘 사는 현실이 저주스럽기까지 하다.



그럴 때

지옥이 많은 위안을 준다.

지옥이 주는 위안?

매우 간단하다.

‘저 ㅅㄲ 지금은 잘 먹고 잘 살지만 나중에 지옥 갈 거야.

아무렴 그렇고 말고.

꼭 그렇게 되어야 하고 말고.’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가.

위로가 되지 않는가?

지옥이 위로가 되다니 참 다행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이완용이라는 이름을 안다.

그가 을사오적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 그는 생전에 아주 잘 살았다.

죽을 때에도 고통 없이 잘 갔다고 한다.

그가 남긴 막대한 재산은 그의 후손들이 유산으로 받았다.


억울하지 않은가?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이

생전에 아무런 고통을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후손에게 많은 재산을 남겼다니 말이다.


여기에 지옥이 짜잔 하고 나타나면 위로가 된다.

이완용이 지옥에 갔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잠깐.

설마…

이완용이

천당(천국) 또는 극락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



지옥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리고

지옥이라는 것을 생각해낸 종교라는 것이 있어서

우리는 많은 위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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