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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동문과 서문

그 멋스러운 이름이라니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자주 경복궁에 갔었다.


고건축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참 아름다운 궁이라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도 동쪽에 있는 문과 서쪽에 있는 문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갈 때마다 그 이름을 생각했다.


동쪽문은 건춘문(建春門),

서쪽문은 영추문(迎秋門).


건춘문 (출처 : 나무위키)


영추문 (출처 : 나무위키)


동쪽은 봄,

서쪽은 가을.


동쪽 문으로 봄이 들어오고,

서쪽 문으로 가을이 들어오고.


그저

동쪽에 있으니 '동문',

서쪽에 있으니 '서문'

이라고 할 수도 있으련만

봄과 가을을 넣어 이름을 지었다.

멋지지 않은가 말이다.


문 이름 짓는데도 멋이 넘친다.


어디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동쪽에 있다고 해서 '동면',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면',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면',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북면'

이라고 지명을 붙인 곳이 있다.

그 삭막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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