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 레버리지 ETF가 미국에도?

이걸 견딜 수 있을까?

by 채박사

요즘 투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이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Volatility Shares Trust가 '5배 레버리지 ETF' 상품을 내기 위해 SEC에 서류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5배 레버리지? 그건 영국에만 있는 거 아니었나?

나는 개인적으로 2~3배 레버리지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적당한 리스크에 적당한 수익. 단기로 방향성만 잘 잡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5배는 차원이 다르다.

지금까지 5배 레버리지 ETF는 영국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상품이었는데, 이게 미국에도 상장될 수 있다니 솔직히 놀랐다.


2~3배와 5배, 뭐가 다를까

레버리지 ETF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레버리지는 '지렛대 효과'다.

2배 레버리지: 기초자산이 1% 오르면 2% 수익, 1% 떨어지면 2% 손실

3배 레버리지: 기초자산이 1% 오르면 3% 수익, 1% 떨어지면 3% 손실

5배 레버리지: 기초자산이 1% 오르면 5% 수익, 1% 떨어지면 5% 손실

숫자로만 보면 '그냥 배수만 커진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2~3배는 시장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단기로 활용하기 좋다. 하지만 5배는? 하루에 2%만 움직여도 10%가 왔다갔다 한다. 심장이 튼튼해야 한다.


누가 이런 상품을 만들었을까

이 ETF는 미국의 Volatility Shares Trust라는 회사가 만들고 있다. 이름부터 '변동성'이 들어가는 걸 보니, 아예 변동성이 큰 상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운용사인 모양이다.

최근 이 회사는 Bitcoin, Ethereum, Solana, XRP 같은 암호화폐에 5배 레버리지를 적용한 ETF를 내기 위해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했다.

지금은 '제안서 제출 단계'라서 실제로 승인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만약 승인된다면, 한국 투자자들도 해외 주식 계좌를 통해 접근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5배 레버리지, 정말 위험한 이유

1. 손실도 5배, 그리고 빠르다

당연한 얘기지만 수익이 5배면 손실도 5배다. 문제는 손실이 누적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1일차: -2% 하락 → ETF는 -10%

2일차: +2% 상승 → ETF는 +10%

기초자산은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ETF는? 100만 원이 90만 원이 됐다가 99만 원이 된다. 1만 원 손실이다. 이게 변동성 감쇄 효과다.


2. 변동성이 클수록 더 위험하다

시장이 횡보하거나 오르락내리락 심하게 움직이면, 기초자산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ETF는 손실이 누적된다.

특히 암호화폐 같은 고변동성 자산에 5배 레버리지를 적용하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비트코인이 하루에 5% 움직이는 건 흔한 일인데, 그럼 ETF는 25%가 왔다갔다 한다는 얘기다.


3. 수수료가 생각보다 크다

레버리지 ETF는 일반 ETF보다 수수료(보수)가 훨씬 높다. 보통 연 10%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다.

10%면 엄청난 금액이다. 장기 보유하면 수수료만으로도 수익이 갉아먹힌다. 1년만 들고 있어도 원금의 10%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4. 장기 보유는 자살 행위

5배 레버리지 ETF는 절대, 정말로, 진심으로 단기용이다.

매일 리밸런싱을 하기 때문에 며칠만 지나도 기초자산과 수익률이 달라진다. 여기에 높은 수수료, 변동성 감쇄 효과까지 더해지면 장기 보유는 답이 없다.

'한 번 사서 묻어두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볼 수 있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원금의 상당 부분이 증발할 수도 있다.


그럼 언제 사야 할까

5배 레버리지 ETF는 명확한 목적이 있을 때만 사야 한다.

단기 방향성 베팅: 며칠 내로 시장이 크게 움직일 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

빠른 진입/탈출: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빠르게 정리할 수 있을 때

소액 투자: 전 재산을 걸 게 아니라 감당 가능한 금액으로만

만약 이런 조건이 안 된다면? 그냥 2~3배 레버리지를 쓰거나, 레버리지를 아예 안 쓰는 게 낫다.


한국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이 ETF가 승인되고 상장되면 해외 주식 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투자하기 전에 꼭 체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수수료 확인: 연 10% 정도의 높은 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는가?

변동성 체크: 하루에 10~25% 왔다갔다 하는 걸 견딜 수 있는가?

손절 기준: 손실이 얼마까지 나면 무조건 정리할 것인가?

보유 기간: 며칠 내로 정리할 계획인가? (장기 보유는 절대 금물)

환율, 세금, 규제 이슈도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내 생각

나는 2~3배 레버리지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5배는 솔직히 부담스럽다.

물론 단기 트레이딩에 자신 있고, 매일 시장을 체크할 수 있고, 손절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기회'보다 '위험'에 가깝다.

특히 세금 업무를 마감일에 끝내는 나 같은 사람한테는 절대 안 맞는 상품이다. 매일 체크하고, 빠르게 대응하고, 과감하게 손절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


정리하자면

5배 레버리지 ETF가 미국에도 생길 수 있다 (아직 승인 전)

2~3배도 충분히 위험한데, 5배는 차원이 다르다

수수료(연 10%), 변동성 감쇄, 리밸런싱 효과 등으로 장기 보유는 자살 행위

단기로,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소액으로만 접근해야 한다

핵심 한 줄 요약: 5배 레버리지 ETF는 단타의 칼이다. 칼은 잘 쓰면 요리를 하지만, 잘못 쓰면 자신을 베는 법이다. 신중하게 접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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