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2억이 쉽다는건 아닙니다
"첫 1억만 모으면 그다음부터는 쉬워진다"
투자 커뮤니티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처음엔 '그냥 위로하는 말 아냐?' 싶었는데, 실제로 숫자를 들여다보니 진짜였다.
오늘은 왜 첫 1억이 가장 어렵고, 자산이 늘어날수록 다음 단계로 가는 게 점점 쉬워지는지 숫자로 설명해보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해 30% 수익 났어!"처럼 수익률에 집중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이다.
똑같이 1억을 벌더라도, 1억을 가진 사람과 10억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수익률은 완전히 다르다.
1억→2억: 100% 수익률 필요
2억→3억: 50% 수익률 필요
3억→4억: 33.3% 수익률 필요
4억→5억: 25% 수익률 필요
1억을 가진 사람이 2억을 만들려면 자산을 두 배로 만들어야 한다. 100% 수익률.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투자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주식 시장에서 연 10% 수익도 잘하는 거라고 하는데, 100%를 만들려면? 10년이 걸린다. (물론 복리로 계산하면 조금 빠르지만)
그런데 2억을 가진 사람이 3억을 만들려면? 50%면 된다. 여전히 어렵지만, 100%보단 훨씬 낫다.
10억→11억: 10% 수익률 필요
11억→12억: 9.1% 수익률 필요
12억→13억: 8.3% 수익률 필요
13억→14억: 7.7% 수익률 필요
10억을 넘어서면 게임의 룰이 바뀐다.
10억을 가진 사람이 11억을 만들려면 10%면 된다. 연 10%는 안정적인 투자로도 충분히 가능한 수익률이다. 시장 평균 수익률만 따라가도 된다는 얘기다.
1억으로 1억을 더 벌 때는 100%가 필요했는데, 10억으로 1억을 더 벌 때는 10%면 된다. 똑같이 1억을 버는데 필요한 노력이 10배 차이가 난다.
후반 구간 (25억~30억): 5% 미만으로도 가능
25억→26억: 4% 수익률 필요
26억→27억: 3.8% 수익률 필요
27억→28억: 3.7% 수익률 필요
28억→29억: 3.6% 수익률 필요
29억→30억: 3.4% 수익률 필요
25억 이상부터는 거의 예금 수준의 수익률로도 자산을 늘릴 수 있다.
25억을 가진 사람이 26억을 만들려면 4%면 된다. 요즘 고금리 예금이나 채권만 잘 활용해도 가능한 수준이다.
29억을 가진 사람이 30억(상위 1%)을 만들려면? 3.4%면 된다. 거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절대값의 차이 때문이다.
1억의 10% = 1천만 원
10억의 10% = 1억 원
25억의 4% = 1억 원
똑같이 10%를 벌어도, 원금이 크면 절대 금액이 훨씬 크다. 1억을 가진 사람이 1천만 원을 벌 때, 10억을 가진 사람은 1억을 번다. 10배 차이다.
그래서 부자들이 "돈이 돈을 번다"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원금이 클수록 같은 수익률로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복리의 힘을 이야기하지만, 복리의 진짜 위력은 원금이 커질수록 나타난다.
예를 들어보자.
1억을 가진 사람
연 10% 수익: 1천만 원 → 1.1억
다음 해 10% 수익: 1천백만 원 → 1.21억
10억을 가진 사람
연 10% 수익: 1억 원 → 11억
다음 해 10% 수익: 1.1억 원 → 12.1억
1년에 버는 돈이 10배 차이가 난다. 10년 후에는?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이 모든 숫자가 말해주는 건 하나다.
첫 1억을 모으는 게 가장 어렵다.
1억을 2억으로 만들려면 100% 수익률이 필요하지만, 10억을 11억으로 만들려면 10%면 된다. 25억을 26억으로 만들려면 4%면 된다.
초기 자산 형성 단계에서는:
높은 수익률이 필요하다 →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절대 금액이 작다 → 복리의 효과가 약하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인내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정 규모(보통 10억 이상) 이상의 자산을 형성하면:
한 자리 수 수익률로도 충분하다 → 안정적인 투자 가능
절대 금액이 크다 → 복리의 효과가 강력하다
자산 증가 속도가 빨라진다 →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1억을 모을 때는 투자 수익률보다 얼마나 많이 저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월 100만 원을 저축하면:
투자 수익률 0%: 100개월(8.3년)에 1억
투자 수익률 5%: 78개월(6.5년)에 1억
투자 수익률 10%: 69개월(5.8년)에 1억
보다시피 수익률보다 저축액이 훨씬 중요하다.
5억~10억 구간에서는 너무 보수적으로 가도, 너무 공격적으로 가도 안 된다.
너무 보수적: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
너무 공격적: 한 번의 실수로 큰 손실
적절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연 10~20%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20억 이상부터는 잃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3~5%의 안정적인 수익률만 유지해도 자산은 꾸준히 늘어난다. 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
이 모든 숫자를 보면서 느낀 건, 결국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억을 2억으로 만드는 건 정말 어렵다.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꾸준히 저축하고, 적절히 투자하고, 시간을 들이면 된다.
그리고 일단 첫 고비(5~10억)를 넘기면, 그다음부터는 정말로 쉬워진다. 필요한 수익률이 급격히 낮아지고, 복리의 효과가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1억→2억: 100% 필요 (가장 어렵다)
10억→11억: 10% 필요 (훨씬 쉬워진다)
25억→26억: 4% 필요 (안정적으로 가능)
초기 자산 형성이 가장 어렵지만, 일정 규모를 넘기면 자산 증가는 점점 빨라진다. 그러니 첫 1억을 모으는 데 너무 좌절하지 말자. 지금이 가장 어려운 구간이다.
핵심 한 줄 요약: 첫 1억이 가장 어려운 이유는 100% 수익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억만 넘기면 10%로도 충분하다. 지금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