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Evil

숏폼 중독, 그리고 선택

by 채박사

세상의 복잡도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상상하던 것들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어가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의 일상을 편하게 해주는 것들이 늘어나고, 예전 왕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현재의 우리는 손안에서 누리고 있다.

좋은 건 분명 좋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지 않은 것들도 너무나 많다.

특히 숏폼.


15초의 마약

숏폼은 사람의 뇌를 중독에 빠뜨리는 매우 강력한 마약과 같다.

"잠깐만 봐야지" 하다가 어느새 1시간이 지나있을 때가 있다. 거의 좀비처럼 아무 생각 없이 별 의미 없는 영상들에 빠져든다. 손가락은 계속 위로 스와이프하고, 뇌는 다음 자극을 기다린다.

그나마 내가 구독하는 채널, 유익한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서 보여준다면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중간중간 쓸데없는 것들을 섞는다는 데 있다.

특히 부적절한 영상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하고 빨리 넘기지만, 그럴수록 플랫폼은 더욱 노골적으로 묻는다. "과연 네가 이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그리고는 더 센 것들을 보여준다.

유튜브 숏츠는 순한맛이다. 인스타 릴스는 매운맛. 틱톡은 어떨까? 아마 핵불닭 정도가 아닐까?

사용자들을 자기네 플랫폼에 묶어두려는 꼼수를, 그것도 별로 좋지도 않은 것으로 자기네 이익을 챙기려는 것은 말 그대로 'Evil'이라는 생각이 든다.


숏폼 중독의 실체

숏폼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궁금해서 퍼플렉시티에 물어봤다. "숏폼 중독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검색한 결과는 내 직관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줬다.

아래는 "숏폼 중독에 대한 고찰"이라는 퍼플렉서티의 답변이다.



숏폼 콘텐츠(Short-form)에 중독되면, 뇌의 즉각적인 쾌락 시스템이 과다 자극되어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 감정 기복, 수면 질 악화, 사회적 불안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naver+3youtube+1


핵심 영향 및 부작용:

- 도파민 중독 및 팝콘 브레인 현상: 숏폼의 반복적이고 자극적인 소비는 보상회로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뇌가 일상적 자극에 둔감해지고, 더 강한 자극을 끊임없이 찾게 만듭니다. '팝콘 브레인' 증상은 긴 문장 혹은 한 가지 행동에 오래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머리 속이 "터지는" 듯한 강한 자극만을 쫓게 합니다.news.hidoc+1

- 집중력, 기억력 저하 및 충동성 증가: 즉각적 보상에만 뇌가 익숙해져서, 공부나 일 등 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기억력·이해력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youtube+1news.hidoc

- 수면 질 하락과 사회적 불안: 청소년·성인 모두 숏폼 중독이 수면을 방해하며, 사회적 불안(대인관계 스트레스 등)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kormedi

- 우울감, 무기력, ADHD, 틱 유사 행동: 도파민 과다 자극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적 문제를 악화시키며, 반복적 틱 행동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ohmynews+2


중독 회로가 활성화되면 일상 생활에서의 흥미와 에너지가 줄고, 문제 해결력과 이해력, 자기조절 능력이 퇴화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및 숏폼의 반복적 사용을 끊기는 점점 어려워질 수 있으며, 자기 조절 실패(중간에 다른 일을 하려 해도 숏폼만 찾게 됨), 진득하게 공부·독서가 힘든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youtube+1


사회적·개인적 대응책:

- 도파민 디톡스: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요소(스마트폰, 숏폼, SNS, 간식 등)를 일정 기간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실제로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 카메론 세파가 제안한 것으로, 뇌가 자극에 민감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입니다.naver

- 학교나 청소년 대상 교육: 수면 질 관리, 사회적 불안 완화 등 예방적 개입이 필요합니다.kormedi

- 의식적 이용 습관: 시간을 정해두고 숏폼/디지털 기기 이용을 제한하며, 한 번에 긴 집중력을 요하는 활동을 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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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sources

https://blog.naver.com/hidoc2010/223750804799

https://kormedi.com/1718379/

https://www.youtube.com/watch?v=Pd6Su065Z90

https://news.hi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58

https://www.youtube.com/watch?v=fg3Rek63L7E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064430



이 내용을 보면서 더욱 확신하게 됐다. 이건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설계된 중독 메커니즘이라는 것을.


나의 선택

인스타는 삭제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르게, 엉뚱한 것에 시간을 빼앗기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미련 없이 앱을 지웠다.

더 큰 자극을 쫓고 싶지 않았다. 무언가에 중독되어 내 삶을 빼앗기는 것도 싫었다. 무엇보다 아이들 앞에서 내가 하는 말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유튜브 숏츠는 여전히 가끔 본다. 하지만 15분 제한을 걸어놨다. 알림이 뜨면 멈춘다. 물론 여전히 쉽지는 않다.


Tech Evil

이런 생각은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보면서도 들었다.

무분별하게 숏폼이 뜨는 것을 보며 실망했다. 돈도 좋지만, 기업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돈 내고 쓰던 메시지를 무료로 만들어 세상을 바꿨던 카카오톡. 그 카카오가 이제는 사용자에게 진정한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 단순히 돈만 벌려고 한다면, 그거야말로 "Tech Evil"이 아닐까?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그들의 선택이 결국 우리의 일상을 결정한다. 그렇기에 우리도 선택해야 한다. 무엇을 볼 것인지, 무엇에 시간을 쓸 것인지.

숏폼이 주는 15초의 즐거움보다, 내 삶의 15년이 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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