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작지만 단단한 용기가 생기기까지

상상만 했던 꿈에 닿기 까지의 흔적들

by 김유경

출판사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후, 인터넷창과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다.

고민의 연속이었고, 과연 내가 출판사를 만들어도 되는걸까 하는 두려움도 컸다.


첫도전은 9월 정도였다.

정부 24로 '출판사 신고' 페이지창을 들어가고, 나오고를 반복했다.

신청을 눌렀다가 5분만에 철회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사이 시간이 흘러 11월이 되었다.

이름만 정해둔 나만의 출판사는 머릿 속에서 형태를 바꾸며 자라났다.

책을 만들고, 인쇄를 하고, 실로 엮고, 그림을 그리는 상상을 했다.

불안감과 우울감은 더 커지고, 몸도 아프기도 했지만 그 상상만큼은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감사한 기회로, 11월 7일

청주 '그어떤'에서 주관하는 <종이그림 마켓>에 참여하게 되었다.

종이그림들과 작품집을 들고 가서,

종이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순간

이상할 정도로 큰 용기를 얻었다.

종이를 직접 만지고, 이야기를 상상하는 사람들,

작가들의 그림을 소중히 바라보는 분들을 마주하면서

뿌듯함도 더해졌다.

'그어떤' <종이그림마켓> 의 순간


종이그림들의 모습

그날은 큰 전환점이 되었다.

아, 나는 진짜 그림을 좋아하는구나!

그림을 그리고 무언가를 엮어가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실해졌다.


그 이후 부터 신기하게 용기가 생겼다.

책을 계속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무엇을 만들까를 상상하고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출판사 신고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해야만 한다고,

내 안의 까마귀가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