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어가기 위해
나는 과감한 사람이 아니다.
단어 하나에 불안해하고,
최악까지 상상하는 편이다.
그날만큼은 과감하고 싶었다.
과감해지기까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3-4년이 걸린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출판사 신고를 했다.
5분 후, 철회를 했다.
오타가 나서 아예 다른 출판사로 등록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오후가 되고 마음은 정리가 되었다.
나는 다시 한번
화면 하나 하나를 캡처해가며 출판사 신고를 했다.
생각보다 간단한 과정이었다.
그 과정까지의 불안감이 날 멈추게 했던 건 아닐까?
추가로 제출할 서류를 확인하고,
프린터기가 없어서 부모님 사무실로 갔다.
가는 길 내내 잘못 확인한 사항은 없는지 계속 돌아보게 되었다.
오탈자를 하나하나
느리게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확인하고 보냈다.
다음날 출판사가 등록되었다.
담당자님의 문자에 설레고, 감사했다.
처음 부터 바라보고 있었던
그다음을 확인하고,
이전을 다시 되새긴다.
이제는 사업자등록을 해야 한다.
할 일이 긴 종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하나하나 물어보고,
하나하나 천천히 걸어가보고자 한다.
어쩌면, 그게 1인 출판사를 하고 싶었던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나의 속도대로
확실하게 걸어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