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 돌아왔더니 현관문에 종이가 꽂혀있었다.
내용은 건물경매시작을 알리는 듯.
=10분간 제자리에 서 있기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앉았다.
=10분간 침대에 앉아있기
부동산과 집주인에게 전화를 돌렸다. 받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회상멈춤.
하루는 변호상담을 받으러 갔다. 따뜻한 커피.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사건열람.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웃으며 감사하다고 하고 나왔다.
=담배피기(원하는 만큼)
그 이후.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하며 동정받기. 부모님께 전화를 걸지 않기. 집생각을 하지 않기. 시간은 흐르고.
=인터넷 뒤지기(분이 풀릴 만큼)
법을 공부하니 내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변호사가 잘 몰랐던 건가? 그럼 면허증을 나에게 반납했으면 좋겠다. 원망금지.
집주인에게. 더 이상 연락을 받지 않으시면 저도 제가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답장 : 1층은 받을 수 있을 텐데 다른 분들이 걱정이다.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다. 욕을 한참 적었다. 발신취소.
=세상 일이 내 뜻대로 안 된다는 걸 깨닫기
배당일이 다가왔고 경매과에 전화를 걸었다. 다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계속긴장. 법원에 갔다. 1층에 가니 2층에 가라 하고 2층에 가니 다시 1층을 가라 했다. 통장에 찍힌 전세금. 여기까지 1년 과정.
기뻤다. 돈을 받아서.
하지만 내 빚은 이 돈을 까도 너무 많이 남았다.
=ㅎㅛㄷㅗ하기.
대수롭지 않은 일을 심각하게,
심각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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