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사람의 생각

by 까막

넌 참 생각이 많아

라고 말하는 분들께.


안녕하세요, 생각 많은 사람입니다.

저도 생각이 많은 것이 힘들답니다. 근데 어쩔 수가 없어요. 제 생각을 고대로 본떠 조각상을 만들면 새로운 지구가 하나 생겨날걸요. 정말이에요. 자, 예를 들어서 ‘너는 특이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칩시다.


내가 특이해? 왜 특이하다는 거지? 내가 뭘 실수했나? 말? 행동? 뭐지? 아니 잠깐, 특이하다는 게 긍정적인 의미일 수도 있잖아. 개성 있다!


그런 뉘앙스가 맞았나? 자 다시 아까 대화 맥락을 되짚어보자. 내가 하늘을 보고 있었고, 걔는 나를 보고 있었어. 나는 구름이 왜 없는지 궁금하다고 했고, 걔는 잘 모르겠다고 했지. 그리고 잠시 후,


너는 특이해


부정적인 의미잖아! 아니야. 웃고 있었어. 아마 내 엉뚱한 생각이 귀여웠나 보지. 정말? 정말 그럴까? 응. 근데 나는 왜 이런 말 한마디를 그냥 넘기질 못할까. 실은 알고 있기 때문일까. 나는 왜 이럴까? 나는 나를 누가 규정짓는 게 싫은가? 왜? 그 사람은 그렇게 볼 수도 있잖아. 그렇지만•••


보세요. 이러다가 결국은 인간과 세상의 본질까지 궁금해한다니까요. 알지도 못하면서.


맞아요. 저는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방금도 생각이 많다는 말을 듣고 주절주절 생각했으니까요. 그렇지만요. 생각이 많은 것을 너무 안타깝게 바라보진 말아 주세요. 생각이 많아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생각이 많아서 그냥 지나치는 것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니까요.


생각이 많네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미소)




대수롭지 않은 일을 심각하게,

심각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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