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고인이십니다.
하얀 뼛가루들이 직사각형 철제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테이블 앞엔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고, 내 뒤로 누군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시선을 돌리기는 어려웠다.
저게 내 외할아버지라고?
병상에 누워계신 모습도 너무 야위어 믿기 어려웠는데, 이건 더욱 믿기 어려웠다. 내가 믿을 시간도 주지 않고 직원 분은 삽을 들었다.
쾅쾅하며 테이블을 삽으로 두드렸다. 테이블 테두리를 두르는 턱이 있어 할아버지께서 밖으로 튀지는 않았다.
순간 화가 났다. 거칠게 다루는 것만 같아서. 부드럽게 두드리면 안 되나? 이미 톡 치면 부러질 것만 같은데 왜 저렇게까지? 외할아버지는 매우 강인하셨다. 주먹도 나의 두 배 정도.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살아계셨다면 저런 대우를 참지 않으셨을 텐데.
악에 받친 눈으로 계속 쳐다보았다. 결국 완전히 가루가 되었고, 직원은 납골함에 가루들을 쓸어 넣기 시작했고, 잠시 뒤 하얀 도자기함을 우리에게 건네었다.
장례의 과정을 처음 겪는 나로서는 모든 것이 너무나 변화무쌍했다. 이제는 이 항아리 안에 들어가 계시다니. 항아리는 몇 시간 뒤 선산에 묻혔다. 참 답답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후, 시골에 온 나는 혼자 선산을 찾아갔다. 내 기억과 달라 엄마에게 전화도 하고, 누가 키우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사납게 짖는 똥개들에게 쫓기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묘에는 봉분은 없고 석판이 바닥에 설치되어 있었다.
석판을 쓰다듬으며 손자 왔다고 인사를 드렸다. 할 말이 없어서 한동안 서 있었다. 바람에 초목이 흔들리는 소리, 가끔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대수롭지 않은 일을 심각하게,
심각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씁니다.
가볍게 구독해주시면 저는 진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