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는데 말이지...
어제, 그리고 오늘 약간이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아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통제권을 살짝 상실해서 그런 거 같았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내 통제하에 일을 진행하려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일이 생기니 손을 살짝 놓은 상태가 되었다. 어제, 그리고 오늘은 그래서 할 일이 없다.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해 내게 넘겨야 내가 할 일이 생기고, 다시 통제권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일을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다른 방향으로 한 번 생각해보면, 일이 없으니 좋은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의 성향상 그렇게는 절대 안 되는 게 문제. 내 눈 밖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다 보니 내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좋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거 같다. 이 일이 나 혼자만 하는 일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일이니 그리고 열심히 하고들 있으니 잘 안 되진 않을 건데 왜 이리 걱정이 앞서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 업무 조율에 관한 글에서도 밝혔지만, 업무 특성상 업무 조율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업무 조율을 한다는 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일을 끌고 갈 수 없다는 뜻도 된다. 내 뜻과 다른 일이 벌어지는 건 당연하고 결과도 내가 예측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나의 경험과 지식을 다른 사람의 지식, 그리고 경험과 섞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이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평소와 같았다면, 즉 한국에 있었다면 이런 날은 그냥 일 접고 전 직장 동료 혹은 친구를 만나 한잔 하면서 다 풀어버리는 건데, 싱가포르에서는 그럴 수가 없으니 조금 더 답답한 듯하다. 워낙엔 스트레스를 안 받는 스타일인데, 전혀 다른 종류의 일을 다른 스타일로 하고 있으니 이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 지도 경험해 본다고 생각하련다.
진행하는 일을 포함한 세상 거의 모든 일이 불확실하지만, 이건 어떻게든 지나간다. 그건 확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