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길

by 정대표
커피는 아아


오늘 모처럼 팀원들과 점심을 했다. 점심 식사 후, 매니저와 잠시 미팅을 했다. 요즘 어떠냐, 뭐 그런 이야기를 하다, 매니저가 대뜸,


“이르긴 하지만, 2~3년 뒤 뭐하고 싶어?”


“헛,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그럼 질문을 바꿀게. 직장 생활하면서 뭘 더 배우고 싶어?”


“헛... 그건 더 모르겠는데...”


이후 회사에 대한 내 생각, 이제 5번째 회사라, 어지간하면 회사를 또 옮기고 싶지 않다는 것, 가능성 여부를 떠나 승진을 거듭해 회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생각은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회사 일에 미치는 가정적인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글쎄.. 내가 뭘 배우고 싶을까?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물론 있다. ‘골프’. 그런데 난 이것을 직업으로 가질 생각은 전혀 없다. 골프를 더 깊게 공부하려면 지금 일을 접어야 하는데, 두 가지가 걸린다. 아이 둘을 가진 아빠로서 그 둘을 부양할 충분한 수입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한 와이프 수입에 의존해 살면서 돈에 구애를 받으며 살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내가 잘하는 것과 잘못하는 것, 그리고 내가 하기 싫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은 잘 파악했다 생각했는데, 그래서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허를 찔린 느낌이다. 회사 혹은 직장을 통해 무엇을 더 내가 배우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회사는 그냥 돈을 벌러 다니는 거지 배우긴 뭘 배워!’라고 생각해 어쩌면 진지하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이상하리만치 어떤 분야에서는 나만 생각하면서 또 어떤 분야에서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만을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즉 회사는 내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곳이라 생각해, 회사를 이용해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던 것인지도 모르다. 회사라는 상대방만을 생각한 나머지 나를 챙기지 못한 셈이다.



철저하게 회사라는 조직을 내가 이용한다고 생각하고 뭘 배울지 혹은 뭐가 궁금한지 생각해 보면,


1. APAC Role을 해보니, 나라마다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APAC 외 또 다른 지역은 어떤지 궁금하다. 혹은 APAC 국가 중 한국 외 다른 지역을 더 깊게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그렇다면 유럽 본사에 가 일할 수도 있고, APAC 지역의 한 나라로 이동해 일할 수 있겠다.


2. Competition Insight를 발굴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Business Insight를 발굴하는 일은 또 어떨까? 궁금하다. 지금 내 매니저가 하는 일이다.


3. 2번에 이어, 발굴한 Business Insight를 실행에 옮겨보는 일은 또 어떨까? 궁금하다. Category Marketing이나 Product Marketing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생각해 보았다

음, 이렇게 적고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매니저도 나도 동의하는 것처럼 다음 자리를 논하는 건 아주 이른 이야기다. 앞으로 최소 2년은 지금 일을 하고 싶다. 출장이 가능해지면, 주요 나라를 방문해 내외부 고객을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비즈니스 결과를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도 내 재량껏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는 건 매니저 말대로 아주 좋은 기회 배움의 기회다. 이런 과정 속에 더 많은 걸 배울 수도 있고 말이다.



안 그래도 여러 가지 면에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오늘 매니저가 적당한 시기에 참 좋은 질문을 한 거 같다. 매니저 덕에 직장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혹은 무엇이 궁금한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내가 앞으로 직장을 통해 어떤 방향의 삶을 살면 좋을지 알아낼 수 있었다. Thank you, B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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