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타 골퍼의 라운드 - MBGC 3번 홀

세컨드샷은 어떻게?

by 정대표
핸디캡 5, 369미터 파4




이 홀은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좌측에 보이는 벙커들이 위협적이고 멀리 우측에도 큰 벙커가 있어 굉장히 페어웨이가 좁아 보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티샷을 해야 하는 홀입니다. 전장도 369미터나 되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잡지 않기도 애매합니다. 만약 한쪽을 막고 쳐야 한다면 공은 우측으로는 안 가는 게 좋습니다. 좌측에는 벙커 옆으로 카트도로와 약간의 공간이 있지만 우측은 나무숲이 있어 공을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페어웨이 우측 큰 벙커 좌측을 보고 치되 우측으로 밀리지는 않게 티샷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 홀은 티샷도 이렇게 까다롭지만 그린도 다른 홀에 비해 작고 좌우 폭이 15미터 정도로 꽤 좁은 포대그린이라 공략이 어렵습니다. 저는 드라이버를 선택해 티샷을 했는데 앞바람이 강해 드라이버가 200미터밖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드라이버 치고 좌측 앞핀까지 남은 거리가 145미터. 7번을 선택했는데 좌측으로 감겨 그린 좌측으로 갑니다. 러프로 공이 가서 그런지 7번 캐리 거리인 140미터에 떨어지고 공이 멈추었습니다. 다행입니다. 핀과 그린 끝 공간이 거의 없어 탄도를 높이 칠 목적으로 58도로 어프로치 시도했습니다. 핀과 2.5미터에 떨구는 데 성공. 그러나 여기서도 아깝게 투 퍼트를 합니다. 이홀은 그린도 좁지만 그린 좌우측 모두 여유가 크게 없는 홀입니다. 미스를 하려면 짧게 하는 게 좋은 홀입니다. 그렇다면 저도 7번을 택할 게 아니라 8번으로 그린 앞에 떨어뜨리는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게 좋았을 것입니다. 그린 양 옆은 포대 형태이지만 그린 앞에서는 포대 형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컨드샷 선택이 참 중요합니다. 145미터, 즉 7번 거리가 남았다고 하여 무조건 7번을 치는 건 올바른 선택이 아닙니다. 핀 위치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해야 합니다. 또 페어웨이에서 치느냐 티 위에 올려놓고 치느냐에 따라 캐리 거리도 달라집니다. 저 같은 경우 티 위에 올려놓고 치는 경우 7번 아이언이 캐리 150미터를 봐야 하지만, 페어웨이에서는 145미터 이상 나가지 않습니다. 런도 계산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7번은 대략 5미터 정도 런이 발생합니다 5번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린에 공이 떨어진다면 10미터 가까이 구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파3에서 백핀 150미터를 쳐야 한다면 7번이 아니라 8번으로 140미터를 쳐서 나머지는 굴러간다고 생각해야 하며, 만약 앞핀 150미터라면 7번을 치되 높은 탄도를 샷을 시도하거나 절대로 핀 뒤로 공이 가면 안 된다고 할 경우엔 8번을 치고 어프로치 하는 걸 생각해 볼 거 같습니다.


또 핀 위치에 따라 핀 주변에 벙커나 해저드가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에 따라 클럽을 선택해야 합니다. 앞핀이라면 탄도를 높여서 7번 아이언을 선택할 것이지만, 뒷핀이라면 8번으로 온 그린 하는데만 신경 쓸 거 같습니다. 똑같은 앞핀이라도 그린 앞쪽에 벙커가 있다면 핀 뒤로 공을 보낼 생각으로 6번을 선택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도 생각해야 합니다. 라이가 아주 좋다면 위와 같이 생각을 하면 되지만 왼발이 높거나, 오르발이 높거나, 공이 발보다 높거나 혹은 낮을 때는 모두 다른 클럽을 선택해야 합니다. 왼발이 높으면 탄도가 더 뜨기 마련입니다. 오르발이 높으면 탄도가 낮아지니 런이 더 발생합니다. 공이 발보다 높으면 훅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공이 발보다 낮으면 슬라이스가 날 확률이 높습니다.


이 모든 걸 감안해 세컨드샷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모든 상황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려면 많은 필드 경험이 필요합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 외에 날씨나 잔디의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렇게 모든 걸 고려했다고 해도 공이 원하는데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90타 이상을 치면서 한 달에 한두 번 라운드를 하는 골퍼의 경우 연습장과 실전과의 괴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티브이 속에 나오는 핀에 착착 붙는 프로의 샷은 몇만 시간의 축적된 경험에서 나오는 결과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다양한 상황에서 세컨드샷을 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매번 필드에서 이런 연습을 할 수는 없으니, 파3 연습장을 적절히 활용하는 걸 고려해보면 좋겠습니다.

3번홀 그린, 포대형 그린이라 공략이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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