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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Jan 17. 2021

임포자에 이어 워라밸?

모 매체에서 30대 나이의 어떤 분이 20~30대들이 워라밸을 추구하는 모습에 대해 꼬집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1. 워라밸만을 좇는 삶을 살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 워라밸을 찾는 사람들은 대체로 주어진 일만을 기계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성공하는 사람의 모습은 전혀 아니며 노예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2. 성공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 주도적이며 본인이 속한 조직 혹은 본인 사업에서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워라밸은 Work= Life다. 쉬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일에 몰입하는 사람이다.


3. 제발, “워라밸을 지키며 커리어 개발은 어떻게 하나요?”라는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 말자. 그런 정신으로는 커리어 개발이 될 턱이 없다.  


4. 20~30대는 치열하게 일하고 배울  때다. 한가하게 워라밸을 논할 때가 아니다.



노예라고 까지 한 건 지나치다 생각하지만 대체로 나 역시 동의한다. 그리고 가정을 꾸리지 않은 미혼에게는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쉬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일에 몰입하는 사람만이 성공하는 삶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게다가 예로 든 몇몇 일화에는 아예 동의할 수 없었다. 치열히 일해 얻은 어떤 삶이 혹은 그렇게 얻어진 그 상태가 더 나은 것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것 같았는데, 전형적인 한국식 성공을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 같았다. 물론 이 분은 워라밸도 지키고 싶고 성공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런 삶은 성취할 수 없는 삶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조금 더 나아가 20~30대부터 한가하게 워라밸 이야기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물론 그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범위에는 벗어나지만, 가정을 꾸리게 되면 워라밸은 추구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 버린다. 특히 아이를 키울 때 쏟아부어야 하는 시간과 노력은 일에 투자하고 몰입해야 할 시간과 노력에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일에 몰입되어 성취하는 그 무엇에 큰 가치를 두는 한국식 성공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사실 이것은 선택의 문제에 가깝다. 나 개인 시간과 모든 노력을 다 털어 일에 몰입하는 것도 선택, 그렇지 않고 나 자신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더 가치를 두어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선택이다. 물론, 그분 주장처럼, 그 두 개를 모두 다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이해하기 쉽다. 10년 안에 무일푼에서 수백억 대 부자가 되는 꿈을 꾼다고 가정하자. 과연 9-6을 지켜가면서 개인 취미 생활을 다 해가면서 할 수 있을까?



따라서 흔히들 말하는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 싶다면 적어도 한 때는 치열하게 살면서 성과를 내야 한다. 치열하게만 살아서는 빛을 보지 못한다. 성과를 내야 한다. 따라서 크던 작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온 힘을 다해 달려 성과를 이뤄내도록 노력해 보는 게 좋겠다. 선택의 문제이나, 해보지도 않고 워라밸부터 찾는 건 자신 속에 있을 보석을 찾아보지도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그 보석을 찾게 된다면 어느덧 성공에 가까이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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