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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Jan 22. 2021

영어로 발표를 했습니다

영어 발표 잘하는 법

영어로 일한 지 이제 1년 가까이 되었군요. 그동안 영어로 회의나 발표 참 많이 했습니다만, 어제 했던 발표는 기억에 남을 거 같아 글로 남겨 두려 합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50명 정도가 참석하는 콘퍼런스를 주재했습니다. 저번 분기 경쟁사에 어떤 일이 있었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공유하는 1시간짜리 콘퍼런스였습니다. 목소리로만 전달하면 지루할 거 같아 모처럼 비디오를 켜고 진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참석 못하는 사람을 위해 녹화를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모든 비즈니스와 아시아 모든 나라에서 참석을 했습니다. 작년 2-3분기에는 참석자가 20명이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점점 제가 하는 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 두 번 small group에 발표를 했기 때문에 별도로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달할 인사이트도 비교적 명확했고 준비한 자료만 잘 보아도 이해가 되는 수준으로 발표 자료를 만들어 뒀습니다. 10분쯤 진행되었을까 갑자기 네트워크 문제인가 봅니다. 공유 화면이 꺼지면서 네트워크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아뿔싸! 식은땀이 납니다. 3-4분이 지났을까 다시 연결돼서 확인해보니 제 매니저가 저 대신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집 네트워크 문제였네요. 다행히 이후 내용은 제가 잘 커버했고 끝까지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은 남는군요. 진행 템포가 빨랐습니다. 원래 제가 말을 빠르게 하는 편이거든요. 영어나 한국어나 마찬가지이지요. 그래서 늘 이렇게 발표할 때 조금은 덜 빠르게 말하려 노력합니다만 이번에도 실패였습니다. 게다가 녹음한 파일을 들어보니 제 발음이 부정확한 것도 꽤 있더군요. 조금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게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잘 한 점도 있습니다. 스피커를 다양하게 구성했거든요. 저뿐 아니라 제 매니저, 그리고 동료까지 스피커로 참여시키니 다양한 시각에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발표 자료를 잘 만들었습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정보를 조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몇 개 발굴할 수 있었거든요. 때문에 향후 6개월 이내에 아시아 지역에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영어로 일하는 게 한국어로 일할 때에 비해 힘듭니다. 특히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게 어렵지요. 하지만 영어가 조금 부족해도 발표는 얼마든지 잘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스크립트를 미리 짜두고 여러 번 읽어 머릿속에 미리 담아두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제게는 그리 맞는 방법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대로 읽을 수는 없으니 자꾸 말이 엉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자료를 보면서 이런저런 버전으로 발표를 여러 번 미리 해보는 게 더 좋았습니다. 어찌 되었건 발표 사전 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제  경우엔 이미 발표를 두 번 했기 때문에 사전 연습은 한 셈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발표 자료를 완벽하게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예상 질문이 나오는 걸 준비해 스크립트를 준비하기보다 예상 질문에 대비해 자료 한 장 더 만들어 두는 게 낫습니다. 혹시나 나올 질문에 대응하는 자료인 셈이죠. 물론 해당 질문이 나오지 않는다면 보여주지 않을 자료입니다. 발표라는 건 내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말을 세련되게 할 수 없다면 자료라도 완벽해야 합니다. 그리고 회의에서 말한 건 잊힐 수 있지만 발표 자료는 남습니다. 따라서 발표 자료는 완벽할수록 좋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영어 발표 준비를 하시나요? 혹시라도 자신만의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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