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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싱가포르

by 정대표

지금은 싱가포르 국민차 토요타 코롤라 알티스 타고 있습니다. 애들 학교 매일 데려다주려니 차가 다소 작아서 조금 더 큰 차로 바꿔 볼까 해서 몇 개 차를 시승해 보았습니다. 후보는 혼다 오디세이, 폭스바겐 샤란, 토요타 해리어, 현대 산타페입니다.



1. 오디세이. 7인승을 타봤는데, 뒷자리 시트 예술입니다. 애들 태우기 아까울 정도로 안락해서 제가 뒷자리 타고 싶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카니발 같은 차니 공간은 무척 넓고 안락합니다. 그런데 그게 끝입니다. 174마력 2.4리터 휘발유 엔진 적당한데 밟는 맛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싱가포르에서 밟을 일은 많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기름 많이 먹는 2.4리터 엔진인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공인 연비가 12킬로/리터던데, 이 정도면 매일 에어컨 켜고 시내 운전 주로 하는 싱가포르에서는 8~9킬로/리터 예상됩니다.


4805326D-E358-4957-97E0-3DE19D3A4816_1_105_c.jpeg 마음에 쏙 드는 오디세이 2열 좌석



2. 샤란. 독일차 다운 매력이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생각보다 차 크고 좋았습니다. 2리터 휘발유 엔진, 200마력이 넘는 출력 덕에 밟는 맛도 좀 있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은 한국서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내구성 이슈가 좀 있는 브랜드입니다. 365일 습한 싱가포르라 잔고장이 일상인데, 내구성이 부족하다고 하는 차를 살 이유는 없어 보였습니다.


C91B410C-D73A-435D-91C9-2D67EE27E955_1_105_c.jpeg 싱가포르 폭스바겐 매장



3. 해리어. 2.5리터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2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보여줍니다. 정숙한 토요타 하이브리드 엔진에 렉서스 정도는 아니어도 인테리어도 꽤 고급스럽습니다. 그래서 싱가포르에서 무척 흔한 차가 해리어로 캠리보다 더 자주 보이는 차입니다. 그런데 뭔가 심심해 보입니다. 딱 매력이 느껴지지는 않는 그런 느낌입니다. 옵션도 무척 평범합니다.


D126A8CA-D0D4-4447-AAA5-579B40D6F011_1_105_c.jpeg 토요타 해리어


4. 산타페. 1.6리터 휘발유 터보 +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200마력이 넘는다 합니다. 기대를 안 했는데 시승해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 큰 차가 가볍게 치고 나가는 데다가, 나름 주행감도 독일차처럼 탄탄합니다. 그리고 꽤 정숙하기까지 합니다. 아니 현대가 이 정도로 차를 만드나 싶을 정도이고, 그리고 옵션도 워낙 훌륭해서 어지간한 최신 옵션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차를 오래 타봐야 30분인 나라에서 옵션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0B11808C-BACD-4B51-99E5-4E5AE1AF7D6D_1_105_c.jpeg 현대 산타페 내부


결론은? 가격은 비슷비슷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오디세이 > 샤란 > 산타페 > 해리어 순으로 저렴합니다. 제가 마음에 드는 순으로 나열하면 산타페 > 오디세이 > 샤란 > 해리어입니다. 그러나 워낙에 차가 비싼 싱가포르에서 차를 과연 또 바꾸는 게 맞을지 고민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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