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이제 2021년도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2019년은 싱가포르 이주로 정신이 없었고, 2020년은 싱가포르 생활과 코로나에 적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제게 어떤 한 해였을까요?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한국 방문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1년 반 만에 한국 땅을 밟았지요. 한국에는 격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먼저 열렸고, 싱가포르에 돌아올 때 격리가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격리 기간이 7일로 줄어, 7일 격리면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재택근무는 계속되고 있었으니 한국에 가서 나 싱가포르 와서 격리하는 와중에도 일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가족이 모두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아이들은 홍천에 있는 장인어른 주택에서 가을을 만끽했고, 저나 와이프는 오래간만에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지인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번째는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 경신입니다. 골프 이야기인데요, 2020년까지 제 베스트 스코어는 78타. 사실 78타만 여러 번 기록했었습니다. 4월에 75타로 3타 경신하고, 9월, 한국 방문 때 지인과 라운드에서 70타로 생애 첫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었습니다.
세 번째는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하고, 로컬 초등학교를 들어가게 된 일입니다. 영어 한 마디 못하던 아이들이었는데, 기특하게 졸업을 해주었네요. 그리고 아이들이 운이 좋은 건지 로컬 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인으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일인데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가서는 중국어를 해야 해서 걱정은 되지만, 영어를 잘 해냈던 것처럼 아이들이 중국어도 잘해주길 바라봅니다. 지금 사는 곳과는 좀 떨어진 곳이라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를 구매하게 된 일입니다. 한국에서야 차를 사는 게 그리 별일은 아니지요. 싱가포르에서 차 구매는 좀 별일입니다. 워낙 차 가격이 비싸다 보니 어떤 차를 사야 좋을지 정말 많은 시간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도 별일이고, 차를 막상 타고 다니니 그 만족감이라는 게 너무 커서 좀 별일이었습니다. 그랩이나 택시도 잘 돼있고, 지하철과 버스도 잘 되어있는 편임에도 종종 불쾌한 경험이 하기도 하거든요. 특히 아이들이 학원에 갈 때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일이 고역이었습니다. 땡볕에 한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고, 근처 카페에서 2~3시간씩 기다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를 사고 나니 정말 편하더군요. 또, 서울과 비교할 때 교통량이 워낙 적은 싱가포르다 보니 차가 밀리는 일이 거의 없어, 그 만족감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저와 와이프 비자도 3년이 연장되어 별일이 없다면 앞으로 3년은 더 싱가포르에 거주할 계획입니다. 그 안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길 바랍니다. 인간적으로 동남아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싱가포르에 살면서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발리, 몰디브 정도는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와 2022년이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